[NOW]코로나 사태로 금지된 수능 단체 응원…대안은 ‘랜선 응원’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11.25 11:17

-시·도교육청 코로나19 예방 위해 수능 응원 행사 전면 금지
-후배 고교생들, 선배 위해 각양각색 응원 영상 제작해 배포

  • 코로나19 사태로 시험장 앞에서 단체 응원 행사가 금지되자,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영상을 제작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 지족고 학생들이 만든 영상 캡처본./지족고 제공
    ▲ 코로나19 사태로 시험장 앞에서 단체 응원 행사가 금지되자,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영상을 제작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 지족고 학생들이 만든 영상 캡처본./지족고 제공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날이면 각종 응원 행사로 북적이던 시험장 앞이 올해는 조용할 전망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단체 응원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대안으로 온라인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인천시교육청은 수능 당일 단체 응원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심각하다”며 “수험생이 차질 없이 수능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방역 수칙 준수 등 시민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도 이날 각 학교 학생회와 학부모회, 사회단체, 고3 담임에게 시험장 방문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내며 시험장 앞에서의 모든 집합 행위를 막겠다고 했다. 이밖에 서울시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 충북교육청 등도 시험장 앞에서의 응원을 금지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응원이 막히자 후배들은 영상을 통해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고교 2학년 유모양은 “반마다 다른 수능 응원 문구를 외치는 영상을 찍은 뒤 하나로 모아 고3 교실 텔레비전으로 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라도 선배들에게 응원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뻤다”며 “오프라인 응원도 의미 있지만, 영상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 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후배 고교생들이 응원 영상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재미’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수험생활을 견뎠을 선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전남 남악고의 한 학생은 “선배들이 웃으면서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웹툰 싸움독학 등을 패러디해 수능 응원 영상을 완성했다”며 “콘티짜고 촬영, 편집까지 2달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 충남 홍성고 학생들이 완성한 수능 응원 영상도 눈길을 끈다./홍성고 제공
    ▲ 충남 홍성고 학생들이 완성한 수능 응원 영상도 눈길을 끈다./홍성고 제공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는 코로나19 예방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대전 지족고 방송부 관계자는 “최대한 학생 간 접촉을 줄이며 촬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개인 위주로 찍고 단체 촬영을 해야 할 때는 서로 거리를 두는 식으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충남 홍성고는 더불어 고3 응원에 소셜미디어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홍성고 2학년 정모양은 “선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수시로 받아 학교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의 응원을 교사들도 반기고 있다. 지족고 방송부 담당인 설모 교사는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감독관이 필요한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험장 앞에 가서 교사들이 제자들을 응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신 영상을 통해 고3 제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어 뜻깊다”고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