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영훈국제중 재지정 취소… 내년부터 일반중 전환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6.10 10:30

-서울시교육청,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평가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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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내년부터 일반중학교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9일 ‘특성화중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결과 두 학교의 특성화중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한 청문절차를 거치고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교육청은 이번 재지정 평가를 위해 교육전문가 7인으로 평가단을 구성하고 지난 3월 각 학교가 제출한 자체운영성과보고서와 증빙서류에 대한 서면평가와 현장방문평가를 5월까지 실시했다.

    지정 취소 배경에 대해 교육청 측은 “학교 운영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운영에서 학사 관련 법령과 지침을 위반해 감사처분을 받은 게 중요한 감점 요인”이라며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 교육격차 해소 노력이 저조한 점 등도 지정 취소의 주요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가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에서 연간 평균 1000만원 이상의 학비를 부과함에도 ‘학생 1인당 기본적 교육활동비’와 ‘사회통합전형(기회균등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지원 정도’ 등 학생 교육 활동에 대한 학교의 재정지원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교육계는 이미 올해 재지정 평가를 통해 사실상 국제중이 폐지될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국제고·외고·자사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방침을 밝힌 교육당국이 이번 국제중 재지정 평가 기준점수를 지난 2015년 평가(60점) 때보다 높였기 때문이다.

    이번 재지정 평가 기준점수는 70점이다. 특히 감사 지적사항 감점이 기존 5점에서 10점으로 올랐다. 다만 등급 간 배점 비율이 축소됨(40%→30%)에 따라 보통(3.5점)·미흡(2점) 점수가 상향 조정됐기 때문에 모든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으면 기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 측은 “기준점수 조정과 감사 지적사항 감점은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진행하는) 서울·경기·부산이 공통으로 적용하는 사항”이라며 “교육부의 국제고·외고 평가 표준안 협의사항을 준용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이들 학교가 일반중으로 전환되더라도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국제중 학생 신분을 유지한다. 교육청은 일반중으로 전환된 학교에는 별도의 재정 지원을 통해 학습 환경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간 교육청이 국제중에 지원하기 어려웠던 ▲학교공간 재구조화(꿈담교실) 지원 사업 ▲미래형교실(스마트교실) 구축 지원 사업 ▲수업나눔카페 지원 등을 학교가 희망할 경우 최대 5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학교가 원하면 교육활동을 내실화하기 위한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로 우선 선정해 최대 3억원의 예산도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일반중으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신입생뿐만 아니라 현재 재학생에게도 혜택이 가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