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국민청원 등장 “재수생과 공정대결 어려워”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15:30

-5일 오후 3시 현재 177명 동의

  •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능 연기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능 연기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교의 개학이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개학 연기로 인한 학사일정 진행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수능을 연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5일 국민청원 육아·교육 분야 청원게시판에 ‘올해 수능연기를 꼭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동의 수는 5일 오후 3시 현재 177명이다. 이 청원은 한 달 뒤인 4월 4일까지 진행한다. 

    청원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수행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마무리하는 일정이 빠듯하다며 수능 연기를 청원했다. 청원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개학연기는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수행평가 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를 마무리하는 시기인 3학년 1학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학사일정 진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고3 수험생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처음으로 시행하는 문이과 통합수능을 치러야 한다. 청원자는 “이런 상황에서 개학을 연기하고 수업 진도도 나가지 못해 인터넷강의로 대체하고 있는데 재수생과 똑같은 경쟁이 되겠느냐”며 “게다가 고3 여름방학도 짧아져 제대로 수능을 준비하고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준비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원자는 “부디 수능을 연기해주시고 정시 모집과정과 합격 발표 일정을 줄여 미래를 책임질 학생이 공정한 평가와 결과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초중고 개학일을 9일로 한 차례 연기했고, 이후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23일로 2주를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12일 치러질 예정이던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은 개학 연기에 따라 3월 19일로 시험일을 한 차례 연기했고, 이어 개학 뒤인 4월 2일로 다시 연기됐다. 

    3월 학평은 고2 교육과정까지를 범위로, 재수생 등이 응시하지 않는 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