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의·치·한’ 노린다면 모집인원 변화 살펴야”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1.25 11:16

- “N수생 많아 안정지원 경향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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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정시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예과, 치예과, 한의예과 등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와 함께 이들 학과에서 합격과 가까워지기 위한 전략을 살펴봤다.

    ◇ 합격 안정성 높은 모집군 … 의·치예 ‘가’ 한의예 ‘나’

    의예, 치의예, 한의예과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모집군별 인원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의예과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은 모집군은 가군(566명)이다. 전년 대비 13명 증가했다. 전년도 가군으로 신입생을 모집했던 가톨릭관동대가 다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했음에도, 연세대 미래캠퍼스, 중앙대, 전남대가 각각 전년 대비 18명, 9명, 13명을 증원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군의 경우 모집인원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 자연계열이 속해 있는 모집군이므로 최상위권의 지원이 분산될 수 있다”며 “의예과의 경우 가군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치의예과는 나군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군 모집대학은 3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나군 모집을 실시하는 원광대는 치의예과 모집인원을 전년대비 10명 줄였다. 반면 가군은 나군(114명)보다 적은 106명을 모집하지만, 7개 대학에서 선발해 지원자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달리 한의예과 지원자는 나군에서 합격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한의예과에서 가장 많이 모집하는 군은 나군이다. 7개 대학에서 148명을 선발한다. 다군의 경우 상지대가 정시 모집인원을 19명 줄이면서,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가군도 3개 대학에서 80명을 모집하는 데 그쳐, 합격 안정성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 ‘백분위냐 표준점수냐’ … 유리한 활용지표 찾기

    수학영역은 이번 수능에서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이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원 수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백분위는 같은 백분위가 나오는 구간이 넓어질 수 있다. 고난도 영역일수록 고득점에서 같은 백분위를 받는 점수폭이 넓다. 지난해 난도가 높았던 국어는 표준점수 142점부터 150점까지 백분위 점수는 100점으로 모두 같았다. 수험생은 성적 발표 이후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운데 본인에게 유리한 활용지표를 확인해둬야 한다.

    탐구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선택한 과목에 따라 다르다. 이번 수능 탐구영역의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컸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에선 경제, 자연계열에서는 지구과학I이 어렵게 출제돼 만점 표준점수가 다른 과목보다 높을 것이 유력하다. 허 수석연구원은 “보통 탐구과목의 만점 표준점수는 66~68점이나 이들 과목은 74점으로 예상한다”며 “표준점수를 높게 받은 과목이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고, 그렇지 않다면 백분위 점수나 백분위를 자체변환한 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대학마다 다른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고려해야

    의·치·한의예과 모집 대학은 대부분 수학과 과학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을 높게 설정한다. 수학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대(45%)다. 가톨릭대, 고신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전북대, 중앙대, 한림대 등도 수학 반영비율이 40%로 높은 편이다.

    과학탐구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대학은 아주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있다. 이들 대학은 과학탐구영역을 35% 반영한다. 연세대 서울캠퍼스와 미래캠퍼스(33.3%)도 과학탐구영역이 높은 편이다.

    국어영역 성적이 좋다면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고신대, 고려대, 대구한의대, 서울대, 세명대, 을지대, 전북대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영비율은 3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수학이나 과학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면, 전 영역을 동일한 비율로 적용하는 계명대, 동신대, 동아대, 동의대, 이화여대, 인제대 등 지원을 준비하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

    허 수석연구원은 “올해 의·치·한의예과 정시는 재수 이상 수험생이 많아, 모집인원이 많은 대학에 안정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모집인원이 적은 대학의 지원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성적이 최초합격선이라면 충원합격을 고려해 희망 대학에 지원하고, 성적이 부족하다면 모집인원이 적은 대학에 과감하게 지원하는 합격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대학별 점수 활용지표. / 진학사 제공
    ▲ 대학별 점수 활용지표. / 진학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