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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경북지역 수능 시험장 73곳 가운데 33곳이 아직 내진 공사를 마치지 못했다. 이곳은 지난 2017년 규모 3 이상 지진으로 피해를 보았던 지역이다. 교육부는 당시 지진 피해 등으로 수능을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해 수능을 일주일 연기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11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수능시험장 73곳 중 33곳의 내진공사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예비시험장 12곳 가운데 일부도 내진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내진공사를 마치지 못한 시험장 가운데 지난 2017년 지진이 덮쳤던 포항과 상주 지역의 고등학교 3곳도 포함돼 있다. 포항 유성여고와 상주여고, 상주 우석여고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당시 지진 피해를 본 학교 가운데 일부도 아직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했다.도 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겨울방학을 이용해 33곳을 순차적으로 내진공사할 방침”이라며 “우선 올 겨울방학 8개 시험장에 대한 내진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일선 학교는 학사일정 등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수능을 치러야 하는 고3 수험생 등으로 인해 학사일정을 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진공사도 용역 발주 뒤 실제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약 6개월여가 소요되다 보니 공사시점을 잡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도 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시험장을 우선해 내진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며 “아직 공사에 착수하진 못했으나 공사 전 용역발주는 모두 끝났기 때문에 점차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교육부는 2017년 지진 뒤 수능 시험장 등 전국 고교에 내진공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북도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시·도교육청은 2019년까지, 경북도는 2024년까지 내진공사를 마치기로 하고 예산을 편성했다.한편 교육부와 지역교육지원청, 교육시설재난공제회 등은 지난달 말 지진이 발생했던 포항과 경주, 상주 일대의 28개 시험장에 대한 특별안전 점검도 벌였다.
경북도 수능 시험장 절반, 내진공사 못했다
-73곳 중 33곳 공사 못해 … 예비시험장 일부도 ‘아직’
-수험생 학사일정 등으로 겨울방학에만 공사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