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능일 대중교통 증편 … 항공기 이착륙·군사훈련 금지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0.22 09:41

-유 부총리, 22일 수능 교통소통·소음방지 대책 발표
-출근 10시 조정하고 대중교통 6시~8시10분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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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정부가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발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2일 교통소통과 시험장 주변 소음 방지, 자연재해 대비, 문답지 안전 관리 등을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해 국무회의에서 발표했다.

    2020학년도 수능은 1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실시한다.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4만6190명 감소한 54만8734명이다. 모든 수험생은 수능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정부는 우선 수험생과 감독관, 학부모 등의 이동 급증을 예상하나 교통 소통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험 당일 지역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시험장 근처 군부대는 수험생 등교시간인 6시부터 8시 10분까지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중교통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철과 지하철, 열차 등의 출근 혼잡 운행시간을 기존 7시~9시에서 6시~10시로 연장했다. 수험생 등교 시간대를 고려해 지하철 운행횟수를 늘리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배차 간격도 단축해 증차 운행할 계획이다.

    또 교통여건에 따라 개인택시의 부제를 해제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소, 시험장 간 집중 운행하기로 했다. 각 행정기관의 비상운송차량 등을 지역별 수험생 주 이동로에 배치해 운행하고, 수험생에게 이동 편의도 제공한다. 

    아울러 시험 당일 시험장 주변의 교통통제도 강화한다. 시험장 전방 200m부터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수험생은 시험장 200m 전방에서 하차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험 당일 영어영역 듣기평가를 위한 소음 최소화 환경도 조성한다. 영어영역 듣기평가를 실시하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 35분까지 25분간을 소음통제시간으로 설정해 시험장 주변 소음으로 인해 수험생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공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하고, 군부대의 포 사격과 전차이동 등 군사훈련도 금지한다. 

    시험장 주변 차량 서행 운전과 경적 자제를 요청하고 야외 행사장과 공사장, 쇼핑몰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소음도 자제를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기상대책도 마련한다. 수험생이 쉽게 날씨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상청은 전국 1185개 시험장별 날씨정보를 홈페이지에 제공할 계획이다. 기상 악화 등 돌발적 기상 상황 발생에 대비해 시·도별로 도서·벽지 수험생을 위한 수송대책과 강우·강설 등을 대비한 제설 대책, 이동수단 투입계획 등도 마련하도록 했다. 

    시험일 지진 발생 대비 대책도 마련했다. 기상청 등 유관부처와 협의해 상시 모니터링과 신속한 지진 정보전달 체계를 마련해 지진 발생 대처 준비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시·도교육청에서 시험장 배치 시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도록 하고, 지진 피해 학교와 내진 미설계 학교 등 취약건물의 배치 전 안전성 정밀점검을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2년 전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 시험장에는 10월말까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민간 전문가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박에 시험장에는 시·도교육청에서 자체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비소집일에는 감독관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험지구별·학교별 여건에 맞게 사전교육 등을 실시해 지진 발생 상황 대처 요령에 따른 대응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한편 환경부는 10월말부터 산업단지와 건설공사장, 농어촌 등 미세먼지 불법배출을 집중 단속하는 등 미세먼지 핵심현장 특별점검을 실시해 미세먼지 관리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수능시험 문답지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문답지의 안전한 배부와 보관, 회수를 위해 경찰청과 시·도교육청과 협조해 경비체계를 마련한다. 문답지 수송 시 경찰인력을 지원받아 보안을 유지하고, 문답지 인수·운송·보관 등 안전관리를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86개 시험지구에 중앙협력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들이 불편 없이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