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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짝 상승했던 전국 과학고등학교 입시 경쟁률이 주춤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3일까지 2020학년도 원서접수를 마감한 과학고 16곳의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3.61대 1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3.67대 1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전년도 과학고 20곳의 경쟁률은 3.54대 1로, 2018학년도 3.09대 1보다 0.45%p 높았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일반전형 경쟁률 내림세가 컸다. 16개 학교가 1113명을 모집한 결과 4550명이 지원해 4.09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준의 4.2대 1보다 0.11%p 하락했다. 반면 사회통합전형은 279명 모집에 477명이 지원해 1.71대 1을 기록해, 전년도 1.56대 1보다 올랐다.
종로학원 측은 학령인구 수가 감소해 과학고 입시 경쟁률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전년 대비 3.6% 감소해 과학고 지원 인원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후기모집으로 이동해 전기모집을 시행하는 과학고의 인기가 높았지만, 전체적인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더 컸다는 것이다. 올해 고입입시를 치르는 중학교 3학년 학생 수는 45만253명으로, 지난해 46만7187명보다 1만6934명 감소했다.
다만 내년 과학고가 운영성과(재지정) 평가 대상에 포함되는 점은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앞서 교육당국이 자사고 24곳에 대해 재지정 평가를 진행해 11곳을 탈락시켜, 내년 재지정 평가 대상에 오른 과학고와 외국어고등학교 등도 지정 취소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다. 그러나 오 이사는 “과학고는 자사고와 비교하면 규모도 작고 사교육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 교육당국의 폐지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과학고를 통해 과학인재를 배출하는 긍정적인 영향력도 있어 (학부모들이) 폐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원을 꺼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서접수를 마감한 16개 과학고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북과학고등학교다. 8.8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8.53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일반전형 10.38대 1, 사회통합전형 2.5대 1 등이다.
경기북과학고를 비롯해 경남과학고(3.49대 1), 인천과학고(3.2대 1), 인천진산과학고(3.68대 1), 충남과학고(3.58대 1), 한성과학고(4.34대 1) 등 6곳은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반면 강원과학고(2.42대 1), 경북과학고(2.48대 1), 경산과학고(2.02대 1), 대구일과학고(3.01대 1), 대전동신과학고(3.7대 1), 부산과학고(2.44대 1), 부산일과학고(2.77대 1), 세종과학고(3.34대 1), 전북과학고(2.37대 1), 창원과학고(3.54대 1) 등 10곳의 경쟁률은 하락했다.
아직 원서접수를 마감하지 않은 과학고 가운데 울산과학고와 제주과학고, 충북과학고3곳은 28일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전남과학고는 29일이다. 원서접수를 마감하면 11월 소집면접 등 전형일정을 진행한다. 올해 전국 과학고 20곳의 입학정원은 1638명이다. 일반전형 1309명, 사회통합전형 329명을 모집한다.
과학고 16곳 원서마감 3.61대 1 … 전년比 소폭 하락
-중3 학생 수 감소가 경쟁률 하락 영향
-6곳 상승 10곳 하락 … 11월 소집면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