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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이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다.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수시 원서접수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마음이 초조해진 학부모들은 자녀가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입시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이 내신과 비교과,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보다 입시정보에 정통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입시 고수’ 학부모들도 궁금해하는 대입 정보를 입시전문가와 함께 살펴봤다.
먼저, 이번 모의평가 성적이 자신의 예상보다 잘 나온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 중 어느 것에 비중을 둬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고 재수생도 포함하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 전략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서도 “6월 모의평가는 전 범위에서 출제된 것이 아니어서 다음 모의평가에서 출제되는 범위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그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6월 모의평가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앞으로의 학습계획을 세우고 수시 지원의 척도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지난해 합격자 성적을 기준으로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많다. 우 평가팀장은 “매년 대입에 여러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전년도의 입시 결과를 맹신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내신과 수능 등급은 대학마다 반영방법, 비율, 등급 간 점수 차이 등 성적 산출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주요 과목 평균 2.5등급인 학생이 A 대학 기준으로는 2.8등급, B 대학 기준으로는 1.9등급이 될 수 있죠. 평균 등급은 대학 지원 시 참고 자료로만 활용될 뿐, 절대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기준이 되진 못한다는 점을 알아두세요.”
또한, 내신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학종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우 평가팀장은 “학종이 내신과 비교과에 대한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로 이뤄진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조언을 전했다. “학종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내신에서는 지원 전공 관련 과목의 성적과 학년별 성적 추이 등을 중요하게 살펴야 합니다. 가령, 평균 내신이 똑같이 2.5등급인 자연계열 학생들이 있다면 이 중 수학, 과학 성적이 좋거나 1학년보다는 3학년 성적이 더 높은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비교과의 경우, 개수보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학생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빼곡히 적혀 있지만, 개별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일반적인 내용만 기재돼 있지 않은지, 수상 내역에 불필요한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지는 않은지 등을 점검하면 좋죠.”
이와 함께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논술고사의 반영비율이 높은 만큼 부족한 내신 성적을 대체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많다. 우 평가팀장은 “논술전형에서 논술고사의 반영비중이 높은 건 맞지만,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수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더욱이 올해 논술전형의 선발인원이 1만2146명으로 지난해(1만3310명)보다 줄어들어 논술전형 지원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논술전형 준비를 잘해온 학생은 다소 부족한 내신 성적을 논술고사로 만회할 수 있지만, 평균 내신 성적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낮아도 논술고사로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지원하는 건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시모집에서 추가 합격의 기회를 잡으려면 어떤 전형이 좋을지 고민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은 상대적으로 내신성적이 높아 다른 전형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중복합격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해 최초 등록률이 다른 전형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와 반대로 논술전형은 상향 지원 경향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목표 대학에 지원할 만큼 학생부가 준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합격 후 등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 실제로 논술전형은 약 80% 이상의 등록률을 보인다. 만일 추가 합격을 목표로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자녀의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우 평가팀장은 “교과전형의 경우, 대다수 학교에서 내신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권이 명확해 추가 합격에서도 그 범위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다”며 “자녀의 내신 성적이 그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교과전형에 지원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 평가팀장은 “‘입시 고수’ 학부모들이 범하는 큰 실수 중 하나가 주변의 특정 사례를 듣고, 그것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자녀와 동일시해 지원하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입시는 지난해와 같이 진행되지 않으며 같은 조건을 지닌 학생도 없다. 자녀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자녀에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시 고수’ 학부모도 궁금해하는 2020학년도 대입 Q&A 살펴보니…
-“자녀의 현 상황 객관적으로 파악해 적합한 전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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