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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꾸준히 증가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 응시자 수가 지난해부터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는 추세가 뚜렷했고, 어려운 과목에선 최상위권과 최하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14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05학년도 수능~2019학년도 수능 응시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은 2015학년도 수능 40.2%에서 2018학년도 수능 47.3%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과가 문과보다 취업에 유리한 사회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2019학년도 수능에서 47.1%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4일 치른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에서도 44.2%로 전년도 6월 모의평가 대비 1.9%p 하락했다.
2020학년도 수능에서도 과탐 응시자 비율 하락이 예상된다. 최근 대입에서 수시선발 비중이 크고,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대학이 늘면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쉬운 사회탐구 영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탐구영역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의 응시 비율이 늘었다. 2015학년도 수능 당시 전체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 가운데 절반(50.3%)가량이 응시했던 ‘생활과 윤리’ 과목은 2019학년도 응시 비율이 61.3%로 11%p 증가했다. 과학탐구 영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쉬운 ‘지구과학 I’의 응시 비율은 2018학년도 수능 당시 63.8%에서 2019학년도 수능 당시 68.1%로 4.3%p 늘었다.
이와 달리 어려운 과목으로 알려진 사회탐구 영역 ‘경제’ 과목의 응시 비율은 2015학년도 수능 당시 2.7%에서 2019학년도 수능 당시 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계사’(8.1%→7%) ‘물리 II’(1.7%→1.21%) ‘화학 II’(2.4%→1.3%) 과목의 응시 비율도 각각 감소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은 오히려 어려운 과목을 응시하는 비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물리 II 과목의 경우 중위권 학생 지원은 거의 없는 가운데 상위권과 하위권 응시 비율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사회문화’ ‘지구과학 I’ ‘경제’ 등 과목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중위권이 없고 상·하위권 응시가 많은 과목은 원점수를 낮게 받아도 표준점수의 편차가 크지 않은 과목”이라며 “설사 0점을 받더라도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경제 과목 표준점수가 사회문화 표준점수보다 최대 9점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9학년도 수능 당시 사회탐구 영역 0점에 따른 표준점수를 환산하면 경제 과목 32점, 생활과 윤리 과목 23점으로 나타났다.
오 이사는 “표준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하는데 어려운 과목은 평균 성적이 대체로 낮아 상위권 학생은 고득점을, 하위권 학생은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탐 응시 줄어드나 … 수능·모평서 전년보다 하락
-쉬운 과목 중위권, 어려운 과목 상·하위권 쏠림 현상
-수시 선발·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대학 늘어난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