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원한다면…대학별 모집요강 정확히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11.20 11:15

-전년도 모집요강과 비교하며 대학별 전형, 영역별 반영 비율 살펴야
-서울교대의 경우 작년과 달리 비교과 정량평가 폐지해

  • 지난 16일 이화여대에서 개최된 대입설명회에서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보는 학부모./이신영 기자
    ▲ 지난 16일 이화여대에서 개최된 대입설명회에서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보는 학부모./이신영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끝났지만, 입시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대입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이때 수시가 아닌 정시에 집중할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관심 있는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을 샅샅이 살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전년도 자료와 비교하며 대학별 전형이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분석하면 지원 전략을 짤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올해 정시에서 전형 방법이 달라진 대학으로는 서울교대와 동국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울교대는 이번에 2단계로 나눠 합격자를 가린다. 1단계에서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해 모집 인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수능 80%, 심층면접 20% 비율로 합격자를 뽑는 식이다. 전년도에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영역(수상경력, 행동특성, 출결상황, 창체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을 각각 4가지 등급으로 평가해 20%를 반영했으나, 이번에는 이 같은 비교과 정량평가를 폐지했다.

    동국대의 경우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했던 전년도 정시와 달리 올해는 수능 90%, 학교생활기록부 10%를 반영하게 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선 교과 5%, 출결 2.5%, 봉사 2.5%를 참고한다. 교과성적의 경우 계열별 반영 교과(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중 상위 10과목)의 석차등급을 점수화해 성적을 반영할 예정이다.

    출결은 무단결석 3일 이상인 경우 정해진 구간별로 0.5점씩 감점 처리할 방침이다. 봉사는 30시간 미만인 경우 봉사 시간을 구간별로 나눠 0.5점씩 감점한다. 따라서 동국대를 지원하려는 학생은 교과 성적까지 고려해 경쟁력이 있는지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면, 연세대는 동국대와 반대로 올해 정시에서 학생부 성적을 미반영한다.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진 대학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 서강대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가 대표적이다. 서강대에는 인문ㆍ자연계열 구분 없이 교차 지원을 할 수 있다. 영역별 반영 비율의 경우 국어 1.1배, 수학 1.5배, 탐구 0.6배를 가중치로 적용해 반영하는 식이다. 이는 전년도와 변동이 없다. 다만 수학 가형 응시자의 경우 표준점수의 10%를 가산해 반영하므로 수학 나형 응시자가 서강대에 지원을 고려할 때는 이를 감안해야 한다.

    서울시립대는 2019학년도 정시에서 인문계열을 인문계열I과 인문계열II로 나눠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했다. 인문계열II에서는 경영, 경제, 세무학과를 모집하며 인문계열I은 그 외 인문계 모집단위를 선발한다. 이중 인문계열II의 영역별 반영 비율은 국어, 수학, 영어, 사탐 각각 30%, 35%, 25%, 10%다. 인문계열I은 국어, 수학, 영어, 사탐 각각 30%, 30%, 25%, 15%를 반영하기로 했다.

    숙명여대는 자연계열 중 일부 모집 단위의 영역별 비율이 바뀌었다. 수학과는 수학 가형의 반영비율이 40%에서 50%로 증가한 반면 국어와 과학탐구영역의 반영 비율은 각각 5%씩 줄었다. 통계학과는 2018학년도 정시에서 국어, 수학(가/나형), 영어, 탐구 영역을 모두 반영했으나 이번에는 수학(가/나형), 영어를 필수 과목으로 하되 국어 또는 탐구 영역 중 성적이 높은 영역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이로써 수학의 반영 비율은 40%에서 50%로, 국어 또는 탐구 선택 시 반영되는 비율은 20%에서 30%로 늘게 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많은 수험생이 정시에 지원할 때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합격, 불합격 결과를 참고한다”며 “하지만 관심 있는 대학의 정시 모집 방법이 전년도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실제 올해 정시모집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년도와 달라진 모집 인원, 경쟁 대학의 전형 방법 변화, 수능 응시 인원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 팀장은 “올해 정시모집 방식이 달라진 대학에 지원할 경우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가진 대학을 선택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