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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개편안 공론화를 했는데도 혼란스러워서…상황을 알고싶어서 찾아왔어요.”
27일 오후 2시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특목자사고, 일반고 선택 및 2022학년도 대입전략변화 설명회’에 600여명의 중3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 장소인 3층 컨퍼런스홀을 가득 메울 정도로 중3 학부모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학부모가 혼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7일 교육부의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발표 직후 열린 설명회인만큼 대입개편안 전반에 관한 설명이 끝날 때까지 대다수의 학부모가 자리를 지켰다.
앞서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에 따르면,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전형 비율은 현재 20% 수준에서 30% 이상으로 늘어난다. 수능 평가방식은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지만, 국어‧수학‧탐구는 모두 현행 상대평가를 유지키로 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얼마나 많은 대학들이 정시를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인지, 수능에서 어떤 과목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지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을 내비쳤다. -
이날 1부 연사로 나선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3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번 대입개편안이 더욱 복잡하게 느껴져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때문에 대입개편안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객석에 앉은 학부모들은 강연 내용을 놓칠세라 준비된 책자에 이를 자세히 메모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대다수 중3 학부모들은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일산에 거주하는 중3 학부모 김지은(가명)씨는 “대입제도와 관련해 많은 내용이 여러 차례에 걸쳐 발표되면서 혼란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3 학부모 한민경(가명)씨는 “공론화 과정이나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와 혼란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중3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론화 무용론(無用論)’도 제기됐다. 2022학년도 대입개편 공론화 전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는 중3 학부모 박소정(가명)씨는 “결과적으로는 기존 대입제도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간 공론화가 무슨 소용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중3 자녀를 둔 박혜정(가명)씨는 “대입제도가 너무 복잡해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참여했다”며 “새롭게 바뀐 대입개편안 역시 복잡한 건 마찬가지”라고 했다.
설명회 2부에서는 지난 17일 대입제도 개편안과 함께 발표된 학생부 변화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특히 손기현 종로학원하늘교육 상무는 “학생부 개편안은 현행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단서는 찾을 수 있다”며 “개편안에 남아 있는 항목은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눈여겨보는 부분이므로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컨대, 지금은 무한대로 입력할 수 있었던 수상경력을 학기당 1개로 제한키로 했다. 해당 항목을 삭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음에도 항목이 유지된 것”이라며 ”이는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학생 평가에 필요한 항목을 충분히 남겨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1216명을 대상으로 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변화에 따른 긴급 설문조사 결과’가 언급되자 객석이 술렁이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중 상당수(66.7%)는 대입개편안 발표 이후 특목자사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날 참석한 중3 학부모 신지영(가명)씨는 “대입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아이가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졌다”며 “다양한 예측과 전망을 세심히 살피고 나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3 학부모 대입개편 불안감에…2022학년도 대입설명회 ‘성황’
-27일 오후 2시 경기 고양 킨텍스서 종로학원하늘교육 주최 대입전략설명회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