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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연습이 필요해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행복역량을 기르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23일 오후 1시 30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 위즈덤교육포럼에서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서울대 명예교수)은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긍정심리학의 권위자인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가 주장한 ‘행복의 공식’에 따르면, 개인의 행복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노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미나는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이 주최했으며, 위즈덤교육포럼과 한국음악교육공학회가 주관했다. 포럼은 교육 관련 전문가 등이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행복역량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행복교육의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미래 사회에는 ‘행복’한 인재 필요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는 인성을 갖춘 ‘행복’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꼽았다. 우문식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세계 41개국이 참가한 수학경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학업 성취도가 뛰어난 반면, 수학 과목 애호도는 41위로 최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라며 “지나친 경쟁과 비교로 지친 학생들에게 행복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에 대해 문 전 장관은 “행복이란 ▲즐거운 삶 ▲몰입하는 삶 ▲의미 있는 삶이라는 세 가지 축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 세 가지 축이 만들어내는 도형의 면적이 균형감 있게 넓은 사람이 행복한 인재”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복한 인재를 길러내려면 중고등학교 때부터 행복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행복’해지는 법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권영애 한국버츄프로젝트 이사는 “류보머스키, 샐리그만 교수 등에 따르면 삶의 환경은 생각보다 개개인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며 “오히려 긍정이나 몰입 등 자발적인 활동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 “성격 강점 찾기 등으로 행복역량 키워야”
이날 주제발표는 행복역량을 높이기 위한 세부적 교육방안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 방안으로 김희자 경북 석전중 교사는 ‘행복 4C UP’을 제시했다. 김 교사는 “행복 4C UP란, 모둠별 협업 프로젝트 기반 수업으로 미래역량에 해당하는 4C 역량을 계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은 직접 수업을 구성하고 자유롭게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 자발적인 활동을 하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여기에서 4C는 미래 사회 핵심역량으로 꼽히는 비판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을 가리킨다.
성격 강점 찾기를 통해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격 강점을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장점을 파악함으로써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점에 집중함으로써 몰입하는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긍정학교 교장)는 “학교 수업에서 개인별로 대표적인 강점 다섯 가지를 찾고 각각의 의미를 이해하며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행복하고 가치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18 위즈덤교육포럼서 “중·고교부터 행복역량 기르는 법 가르쳐야”
-23일 국회도서관서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행복역량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