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남은 수시 원서접수…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나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6.17 12:57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2019 수시 합격을 위한 월별 학습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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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19학년도 대입(大入) 수시 원서접수 일정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시 원서접수일은 대학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개 9월 10일부터 14일 중 3일 이상 시행된다. 수시에 지원하기 위해선 학생부 검토, 자기소개서 작성 등 서류 준비가 필요하고 논술, 적성, 면접 등 대학별고사 준비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를 노리는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원서접수 시즌이 돼서야 부랴부랴 나서기보다, 3개월 전부터 전략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2019 수시 합격을 위한 월별 학습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6월 | 모평 결과 토대로 지원 대학 정해야… 내신 대비 학습 ‘중요’

    대개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판단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반대로 “모의평가(모평) 성적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은다. 즉, 정시로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을 먼저 판단하고, 수시로 어느 정도까지 소신 지원할 것인가를 결정하라는 얘기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지금까지의 모평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예상해 수시 지원 참고자료로 이용해야 한다”며 ”특히 지난 7일에 진행된 6월 모평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과 수시 지원 시 수능 최저 충족 가능 여부 등을 가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학년 1학기 2차 지필고사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에 치르는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는 고3 수험생이 내신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최대한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우 팀장은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 고려대 학교추천I 등 교과전형 혹은 이와 비슷한 종합전형의 경우 학년별 반영비율이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신 성적 영향력이 적다고 인식되는 논술전형 역시 대학에서 발표하는 합격자들의 내신분포를 보면 2~3등급대인 경우가 많으므로, 될 수 있는 대로 3학년 성적은 최선의 결과를 얻어 놓는 것이 입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7월 | 수시 지원 가능 대학 ‘가늠’… 모집요강 꼼꼼히 살펴야

    기말고사가 끝나고 7월이 되면, 수험생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의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성적을 알 수 있다. 이때 단순히 전체 성적뿐 아니라 주요교과별, 관심 분야와 관련이 있는 교과별 성적 등을 충실히 분석하고, 이를 모평 성적과 비교해 어떤 전형에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모집의 경우 최초 합격은 물론, 추가합격을 하더라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며 “서류 제출부터 면접, 논술 등 대학별고사까지 모든 일정이 수능 이전에 마무리되는 모집전형에 지원할 때에는 내신과 모평 성적을 꼼꼼히 따져 지나치게 하향 지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시 합격 가능권인 대학은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는 모집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11월 치르는 수능 성적에 따라 수시와 정시 중 최종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좋을 경우 대학별고사 응시를 과감히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하고,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 대학별고사 준비를 철저히 해 수시 합격을 노려야 합니다.”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모집요강은 입시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핵심 정보다. 대학마다 수시 전형 일정, 선발인원, 지원 자격, 전형방법, 내신 성적 반영비율, 수능 최저학력기준 여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야 한다. 우 팀장은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모집 방법 등에 대한 크고 작은 변화들이 해마다 이뤄지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 입시전략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8~9월 | 자기소개서 작성 시작… 수능 대비 학습 ‘집중’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8월엔 자기소개서 작성에 돌입해야 한다. 처음부터 문장형으로 쓰기보단, 개요를 먼저 작성하고 소재의 적정성, 문항 간의 연관관계 등을 고려해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후 담임교사와의 논의하며 문장형으로 완성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시간을 자기소개서 작성에 투자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자칫 수능 대비에 소홀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정시에서의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 팀장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투자하는 시간은 2주 정도로 최소화하고, 9월 모평과 수능 대비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월은 수시 원서접수 전에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를 평가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인 9월 모평이 기다리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전에 치르는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시험 후 출제 경향, 난이도 예측 등에 많은 관심이 쏠리지만, 수험생들은 당장 시작되는 수시 원서접수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수시 지원 전략을 준비해 온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막상 원서접수가 시작되면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 팀장은 “9월 모평 이후 곧장 수시 원서접수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며 “공통 원서접수 준비와 제출 서류 확인, 원서접수 비용 사전 결제 등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고, 미리 작성한 자기소개서도 재검토해 최종적으로 제출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