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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들은 7일 치러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 국어 영역의 난도가 평이하거나 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독서 영역 지문의 난도가 높지 않고 문학 영역은 EBS 수능특강 교재에서 대다수 지문을 끌어온 점을 고려해 이번 시험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 역시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복합적이고 추론적인 사고를 요구하기보다는 지문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문제 난도를 조정하기 위해 새로운 문제 유형을 시도하기보다는 정형화된 문제 유형이 출제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등급을 가르는 ‘킬러문제’로 문법 영역의 13번(배점 2점), 두 사상가를 비교하는 인문 융합 형태의 20번, 과학기술 분야를 다룬 38번(배점 3점) 문항을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3번 문항은 사이시옷 표기규정을 소재로 한 문제”라며 “한자어와 고유어를 구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에게 난도가 높은 문항”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원장은 “해당 문항은 신유형으로 볼 수 있다며, <보기>에 대한 분석도 필요한 문항”이라고 했다.
과학기술 분야 지문으로 출제된 38번에 대해 임 대표는 “지문의 내용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형식상의 특이점은 없다”면서도 “<보기>의 밑줄 친 부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고 나서 본문과의 연관성을 정확하게 짚어내야 풀 수 있는 문항”이라고 부연했다. 우 평가팀장은 “혈흔 발견 키트에 관한 내용이 다소 생소해 수험생들이 어려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 체감 연계율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문학 영역에서 ‘한계령’ ‘옹고집전’ ‘휴전선’ ‘서경별곡’ 등이 EBS 수능특강에서 연계돼 출제됐다. 임 대표는 “그동안 치러진 모의평가 패턴을 살펴볼 때 이번 모의평가는 EBS 연계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평가원 역시 “EBS 수능 교재를 연계해 출제함으로써 학생들의 시험 준비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남 소장은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시험의 기본 틀을 알려주는 시험이므로, 이번 시험에서 자신이 틀린 문제 뿐만 아니라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까지 총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특히 어떤 이유로 그 문제를 틀렸는지 출제한 의도를 생각하며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이번 모의평가가 올해 수험생들의 학력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9월 모의평가에서 다소 어렵게 출제해 수능 시험 난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이라면 이번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습 상태를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6월 모평]국어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문학, EBS 체감 연계율 높아”
-입시전문가 “모의평가 중 EBS 연계율 높은 편 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