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생 10명 중 4명, 수능 영어 1등급 못 받았다”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11:07

-종로학원하늘교육 ‘2018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정시 최초합격자 분석’
-영어 등급 간 반영점수차가 적은 영향

  • 지난해 12월 열린 정시 입학설명회에서 한 수험생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 조선일보 DB
    ▲ 지난해 12월 열린 정시 입학설명회에서 한 수험생이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 조선일보 DB

    2018학년도 대학별 정시 최초합격자 발표가 어제(6일)까지 이뤄진 가운데, 서울 상위권 3개 대학의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대한 영향이 각기 달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등급 간 반영점수차가 적었던 서울대의 경우, 10명 중 4명은 영어 1등급을 받지 못했음에도 정시에 최초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8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최초합격자 성적’을 분석한 결과, 영어 등급 간 점수차가 극히 적었던 서울대는 영어 2등급 합격자가 종종 나타났으며 4등급을 받았음에도 수학 만점을 받아 서울대 공대에 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 정시 최초합격자 중 영어 2등급 이하 비율이 39%로 추정된다”며 “고려대 역시 점수차가 작아서 2등급 이하 비율은 37%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에 연세대는 영어 등급 간 점수차가 큰 영향으로 2등급 이하 최초합격 비율은 2% 수준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수탐 성적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권인 학생(인문계는 상위누적 1.5% 이내, 수능 표준점수 385점 이상, 자연계는 상위누적 3.0% 이내, 수능 표준점수 380점 이상)들 가운데, 영어가 1등급인 경우는 대체로 75% 정도, 2등급 이하인 학생들은 약 24% 정도로 추정됐다.

  •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SKY 모두 컴퓨터공학과 높은 합격선 보여

    대학 학과별 합격 커트라인을 살펴보면, 서울대 인문계의 경우 합격선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사회학과로 394.8점(수능 표준점수 600점 대학 환산 기준), 국수탐 표준점수 기준으로 395점(원점수 293점, 300점 만점), 영어 1등급인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대 393.7점, 경제학부 393.8점, 인문대학 393.7점, 농경제사회학부 394.3점, 소비자학전공 394.4점 등으로 대체로 393점 전후로 합격선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자연계는 합격선이 의예과가 393.3점(수능 표준점수 6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국수탐 표준점수 기준으로 394점(원점수 296점), 영어 1등급인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모집단위별로 합격선을 보면, 수리과학부 390점, 기계공학전공 384.4점, 전기정보공학부 386점, 컴퓨터공학부 387점, 식물생산과학부 379.6점, 식품동물생명공학부 381.3점, 산림과학부 380.3점, 수의예과 382.9점, 치의학과 390.5점 등으로 의치대를 제외하면 수리과학부의 합격선이 가장 높았고, 공대 가운데는 컴퓨터공학부가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였다.

    연세대는 최초 합격선이 인문계는 경영학과가 752.7점(수능 표준점수 900점 대학 환산 + 학생부 100점 만점, 한국사 가산점 10점 포함), 국수탐 표준점수 기준으로 394점(원점수 292점, 300점 만점), 영어 1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주요 모집단위별 합격선을 보면, 경제학부 750.7점, 정치외교학과 748.5점, 사회학과 747.6점, 영어영문학과 747.8점, 국어국문학과 747.3점, 철학과 745.8점, 심리학과 749점, 신학과 742.1점 등으로 대체로 740점 이상(국수탐 표준점수 385점 이상, 영어 1등급 기준)을 나타냈다.

    연세대 자연계열은 의예과의 최초 합격선이 737.1점(수능 표준점수 900점 대학 환산 + 학생부 100점 만점, 한국사 가산점 10점 포함)으로 가장 높았고, 국수탐 표준점수 기준으로 396점(원점수 297점), 영어 1등급인 것으로 보인다. 주요 모집단위별 합격선을 보면, 치의예과 728.1점, 수학과 720.1점, 화공생명공학부 723.4점, 기계공학부 720.4점, 컴퓨터과학부 724점, 생명공학과 719.7점 등으로 의치대를 제외하면 컴퓨터과학과가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공대에서 컴퓨터학과가 가장 높은 합격선을 나타낸 것에 대해 오 평가이사는 “최근 들어 알파고의 영향으로 컴퓨터프로그래머의 인기가 크게 상승했고, 올해부터 초중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SW(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정부 및 대학에서도 SW 중심 대학 선정과 SW 특기자 전형 선발 등으로 컴퓨터학과를 지원하는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종전보다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시 최초합격자의 등록은 오늘(7일)부터 2월 9일(금) 오후 4시까지이며, 미등록자에 대한 추가 합격자 발표 및 등록은 대학별로 2월 10일(토)부터 2월 21일(수)까지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