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탐방]성북종로학원 “재수생도 ‘월화수목금금금’해야 대학레벨 달라진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1.23 11:13
  • 성북종로학원은 ‘도심형 스파르타식 관리’로 재수생들의 성적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임영근 기자
    ▲ 성북종로학원은 ‘도심형 스파르타식 관리’로 재수생들의 성적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임영근 기자
    “재수생이 재수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습·생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입니다. 대입에 재도전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죠. 끊임없이 자신을 독려하고 다그쳐야 1년이라는 시간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잠깐의 방심에도 슬럼프가 찾아오는 게 바로 재수입니다.”

    이종상 성북종로학원 원장은 재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태도로 ‘월·화·수·목·금·금·금’을 꼽았다. ‘월·화·수·목·금·금·금’은 주말도 잊은 채 일하는 직장인 생활 패턴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원장은 “재수생의 생활 또한 이와 달라서는 안 된다”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재수생에게 ‘의무 자습’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철 6호선 안암역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성북종로학원이 2006년부터 12년째 성북 및 강북 지역 최고의 재수학원이라는 명성을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첫째는 단연 ‘철저한 학습·생활 관리’다. 이 원장은 “사실 재수학원들의 강의 수준이나 강사진이 상향평준화된 지는 이미 오래”라며 “최상위 대학 및 EBS 출신 강사진은 기본”이라고 했다. 강사진에서는 더는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학생 관리나 시설 측면을 보면 재수학원에 따라 차이가 제법 크다. 성북종로학원이 주변 재수학원에 비해 높은 대입 성적을 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선 성북종로학원은 다른 학원보다 생활수칙이 엄격하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원 내 잡담과 이성 교제를 금지한다. 그야말로 철저한 ‘도심형 스파르타식 관리’가 이뤄진다. 그는 “고려대·고려대병원 바로 옆 안암역에 학원이 자리했지만, 주변에 유해 시설이 없는 데다 조용하고 쾌적하다”며 “서울 최상위권 재학생들과 접하며 학습 동기와 학업 목표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단결석 시엔 부모와 함께 상담을 진행하며, 3회 이상이면 다른 종로학원과 마찬가지로 제적처리 한다. 자율학습 시간에 졸거나 외출하면 페널티를 적용하고, 점수가 쌓이면 불이익을 받는다. 이 원장은 “독서실 사감 강사가 상주하며 관리·감독해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가 잡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생 신분에 어울리는 복장도 규정했다. 그는 “염색, 짧은 치마와 반바지, 짙은 화장, 요란한 액세서리 및 피어싱 등 학생답지 않은 복장을 했다고 판단하면 집으로 돌려보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엄격한 ‘도심형 스파르타식 관리’ 시스템 덕분에 많은 학생이 재수에 성공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4·3·3·2·5등급을 받은 학생이 성북종로학원에서 논술·심층면접 등을 지도 받으며 대입을 준비한 끝에 2018학년도 대입에선 수시모집으로 연세대 철학과에 합격했다. 수능 성적도 2·1·2·1·1등급으로 껑충 뛰었다. 또한 전년도 수능에서 4·2·3·6·4 등급이던 학생이 이번 수능에서는 2·1·1·1·1등급을 받아 서울대 정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원장은 재수생들의 ‘대학 레벨’을 달라지게 하는 데 성북종로학원이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외에도 성북종로학원에서는 성북 독학재수관 학생들이 탐구 과목과 논술 과목 등 종합반 수업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정규반이 있는 전국 16개 본원 안에 별도로 독학재수관을 두고 있다. 이 원장은 “성북 독학재수관 학생들은 국·영·수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 및 부족한 부분을 종합반 학생과 거의 동일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며 “필요할 때마다 취약 과목·내용에 대해 묻거나 입시컨설팅을 받는 건 정규종합반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북종로학원은 오는 2월 1일부터 대입 재도전에 나선 수험생을 대상으로 예비정규반을 개강한다. 예비정규반 학생들은 오전 7시 40분부터 오후 10시에 귀가하는 종로학원의 표준 시간표에 따라 학습하게 된다.

  • 사진설명= 이종상 성북종로학원 원장은 “성북종로학원은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재수생의 학생들의 학습·생활을 철저하게 관리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 임영근 기자
    ▲ 사진설명= 이종상 성북종로학원 원장은 “성북종로학원은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재수생의 학생들의 학습·생활을 철저하게 관리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 임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