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7명 “2021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해야 한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08.24 14:43

- 교육부 2021 수능개편안 관련 고교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 전국교사모임·전진협 등 교사협회서도 전과목 절대평가 요구

  •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수능 절대평가 전과목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수능 절대평가 전과목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7명이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 시안 가운데 전과목 절대평가 방안을 촉구했다. 같은 날 전국교사모임 등 전국 교사협회 곳곳에서도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전과목 절대평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24일 교육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지난 17~22일 6일간 전국 초·중·고 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고교교사 292명 중 68.2%인 199명이 교육부의 개편 시안 가운데 2안에 찬성했다. 1안에 찬성한다는 고교교사는 31.8%인 9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정답 찾기 식 교육을 탈피해서 다양한 수업과 평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3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안을 시행할 경우 상대평가 과목의 학습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어서’(28.6%), ‘과도한 경쟁부담을 줄이기 위해’(21.1%), ‘수능의 변별력을 낮추어서 학교 내신 중심의 대입전형을 만들기 위해’(7.5%), ‘기타’(3.1%) 등 순이었다.

    이 단체는 “세밀한 변별을 요구하는 상대평가식 수능으로 인해 문제풀이 수업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교 교사들의 문제의식과 국어·수학이 상대평가 과목으로 남으면서 이 과목에 대한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에 대한 우려 등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과목 절대평가 전환을 찬성하는 교사들은 54.8%가 ‘수능 영향력이 줄어들면 변별을 위한 다른 전형요소(논술·면접·학생부 비교과 등) 확대로 사교육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어 ‘대입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20.4%), ‘대입전형과 수능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15.1%), ‘학생부 전형이 확대되면 내신경쟁이 과열될 수 있어서’(7.5%), ‘기타(2.2%)’ 순 등이 뒤를 이었다.

    단체는 “지금 필요한 것은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과잉 변별과 과잉 경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수능과 내신, 면접을 아우르는 대입전형의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라며 “2015 교육과정의 목표를 살릴 수 있도록 수능과 내신 절대평가로의 이행과정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전국국어교사모임과 전국수학교사모임은 성명을 각각 발표하고 2021학년도 수능에서 수학과 국어를 포함해 전과목 성적을 절대평가에 의한 등급으로 산출해야 하며 향후 교육 당국은 수능 자격고사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역시 기자회견을 갖고 1안에 대해 “학교 교육 파행이 예상된다"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1안을 선택하면 학생들에게 ‘수학이 대입을 좌우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 수학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며 ”이는 학생 진로·적성에 맞는 학습과 선택과목을 활성화한다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방향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도 이날 오후 2시 30분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내신 개편 없는 수능만의 개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