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외국어 표기 이색 학과명 분석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11.23 15:47

학부, 학과명도 글로벌이 대세!

  • 최근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시대에 맞춰 외국어(영어)로 표기된 전형, 학부, 학과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학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려는 대학의 비전과 계획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자연계나 이공계의 경우 첨단 융합학문을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까닭도 있지만 기존의 학과보다 첨단지향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인문계의 경우 영어를 통해 국제적인 이미지와 전문화를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학과들의 신설로 새로운 홍보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부가적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전통적인 학과에 비해 생소하고,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경우, 어떤 것을 전공하는 학과인지, 일시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학과인지, 전통학과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닌 지 궁금증과 불안감을 유발시킬 수 있다,
     
    자,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톡톡 튀는 외국어 표기 이색학과들을 분석하여 유형을 나누고 특징을 살펴보자.

    ① 외국 협력 기관-대학명을 사용한 학과명

    세계적으로 유수한 대학 및 기관으로 이름을 따서 만든 학과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르 꼬르동 블루 외식경영전공이다. 르 꼬르동 블루 외식경영전공은 1895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된 세계최고의 요리학교이며 외식산업교육기관인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와의 협약에 의해 2007년 문화관광학부에 개설되었다.

    외식산업과 관련하여 경영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을 동시에 교육하며, 현장 근무 프로젝트를 통해 이론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시키겠다는 목적으로 개설된 과정이다. 3~4학년 때, 국내 대기업(외식업)에서 전원 인턴과정을 반 학기 동안 경험할 수 있도록 협약이 체결됐다. 졸업 후 외식경영전문가, 호텔리어, 국내외 항공사, 관광ㆍ외식업의 전문가로 일 할 수 있다.

    계명대의 DigiPen 복수학위과정과 EMU 경영학부는 협력 외국 대학의 이름을 학과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이름만으로도 학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복수학위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먼저 DigiPen 복수학위는 계명대학교에서 2.5년, 게임분야 세계 최고 대학인 미국 DigiPen공대에서 2년을 수학하여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다. 1학년 1학기를 제외한 국내․외 4년 동안 DigiPen공대 교수가 DigiPen공대의 교육과정을 영어로 강의한다.

    EMU복수학위는 계명대학교에서 2년, 미국 Eastern Michigan University(EMU) 경영대학(College of Business)에서 2년을 수학하여 4년 만에 두 대학교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다. 1, 2학년은 본교에서 3, 4학년은 미국 이스턴 미시간 대학(EMU)에서 수학하는 것이 특징이다.

    ② 전공을 세분화하여 새로운 영역으로 차별화한 학과명

    외국어 표기를 한 학과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으로 이름 속에서 이미 그 전공을 구체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다. 기존 전통적인 학과들에 비해 전공이 매우 구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학문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임베디드IT학과는 컴퓨터공학부에서 분리되어 2009년부터 신설하여 모집하였다. 임베디드 기술은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의 핵심기술로서 정보가전, 휴대용 기기, 조선, 자동차 등 여러 응용분야에 적용되는 유,무선통신, 소프트웨어개발, 멀티미디어, 하드웨어 제어 등의 기술 융합을 추구하는 분야이다. 컴퓨터공학을 근간으로 하여 임베디드 분야에서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맞춤형 실무 인력을 양성한다.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 역시 이름에서 전공 과정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첨단 인문학인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통하여 인문학적 소양의 함양과 아울러 현대의 지식기반산업인 영화, 애니메이션(영상만화), 방송, 광고, 캐릭터, 모바일, 인터넷, 게임과 엔터테인멘트 및 예술과 공연 등을 주도하는 미래지향적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스토리텔링학과는 4년제 대학으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학과로 2006년도 3월에 개설되었다.

    남서울대 GIS공학과는 21세기 주목받고 있는 학문 중에 하나인 지리정보시스템공학을 전공한다. 즉 GIS공학은 지표공간정보의 효율적 이용과 관리에 필요한 지식과 신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현실세계의 각종 구조물관리, 부동산관리, 환경관리, 자원관리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신기술이고, 유망한 학문인만큼 졸업 후에는 다양한 관련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덕성여대 Pre-PharmMed 학과도 학과명에서 어떤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지 보다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약학대학 및 의학 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어 있고, 2학년 수료 후 우리 대학 또는 타대학 약학대학에 지원하거나, 4학년 졸업 후 타 대학 의학,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다.

    Pre-PharmMed 전공자는 재학기간 동안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을 선택하거나, 전공심화과정(전공학점을 추가로 이수)을 이수하며 4년 후 이학사 학위(Pre-PharmMed)를 수여 받을 수 있다.

    배재대 TESOL 영어과도 전공을 보다 세분화한 경우이다, TESOL은 “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의 약자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영어교육을 가르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로서 1,2학년에서는 영어 사용의 근간이 되는 발음,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중점적으로 교육하며, 3,4학년에서는 영어교육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영어교수법, 영어 교과지도방법, 멀티미디어 활용 영어교수법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전임 외국인 교수에 의한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 과목을 영어강좌의 강화를 통하여 영어마을에서 시도하는 몰입식 교육법(Immersion program)을 통한 영어 학습을 실시한다.

    서울과학기술대 MSDE 전공도 생산시스템 및 설계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 MSDE 과정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생산 시스템 및 설계공학(MSDE)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어 공학적 지식의 학습은 물론 영어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③첨단 융합 학문을 영어로 명쾌하게 표현한 학과명
     
    최근 신설된 학과들의 특징 중 하나가 인문, 예술, 첨단, 기술을 융합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과의 경우, 한국어로 학과의 성격을 규정짓기에는 한계가 있어 영어로 그 의미를 함축하여 전문성을 높였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신설된 서강대 Art & Technology이다.

    Art & Technology 전공은 인문학적 상상력, 문화예술적 감성, 첨단공학을 창의적으로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산업 현장과 긴밀하게 연계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감각 및 현장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카네기멜론대학교와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를 체결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3.5 + 1.5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3.5 + 1.5 프로그램’은 서강대 Art & Technoloy에서 3.5학년, 즉 7학기를 이수하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1.5학년, 즉 3학기를 이수하면 석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제도이다. 따라서 총 5년의 재학기간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ITManagement학과의 경우도 비슷한 예라 할 수 있다. Information Technology Management의 약자로 IT와 경영학을 융합하여 IT에 대한 지식과 경영 마인드를 모두 갖춘 미래의 글로벌 IT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국의 Northumbria 대학과 교육과정을 공유하며 국내에서 정규 교육과정 수료 시 국내 학위와 영국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④ 글로벌 전문가 양성이 목적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학과명

    대부분 최근 신설된 학과나 학부가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두지만. 학과명을 영어로 표현할 경우, 이러한 목적이 뚜렷해진다.

    국민대학교 KMU International School이 대표적이다. 2011학년도에 처음으로 신설된 독립학부로 글로벌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공은 International Business와 Information Technology의 2개 전공으로 구성돼있다.

    국제 사회를 이끄는 비즈니스 전문가와 미래 국제 IT업계를 이끌어 나갈 정보기술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International Business(이하 IB)전공은 학생들이 폭넓은 경영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국제경영, 경영전략, 금융, 마케팅, 인사조직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가 개설돼 있다.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학부기초 6과목, 전공필수 7과목만 이수하면 나머지 과목은 각 학생 개인의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다. 공인회계사, 공인 재무분석가, 공인 손해보험언더라이터 등 국제 인증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Information Technology(이하 IT)전공은 국제적 수준의 정보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개설된 학과다. 재학생들은 프로그래밍 언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개발, 디지털융합, 정보시스템 관련 컨설팅 등 체계적인 전문분야의 교육을 받는다. 전과목 영어 강의와 원서로 수업이 진행된다. IT분야의 특성상 신기술과 지식이 대부분 영어로 발표되기 때문이다. 4학년에 진학하면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상용 소프트웨어에 근접한 성능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설 수 있어 현업 적응력을 키운다.

    동서대의 InternationalStudies과도 글로벌 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는 학과이다.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자유로운 외국어 구사능력 및 국제 관계와 관련된 연구를 통하여 국제 정치, 외교, 경제 전문가를 양성함을 목표로 한다. 원어민 교수의 영어수업프로그램, 미국 및 해외 자매대학연수, 국내외 현장실습 등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앙트러프러너십전공도 글로벌 시대에 맞는 여성 CEO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앙트러프러너십은 기업가 정신을 뜻하는 말로 기업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 가치, 태도 등을 말한다. 특히 다각적으로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맞는 다양한 교과목들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우송대학교 글로벌듀얼디그리(GlobalDualDegree)학부는 한국과 역사적, 지형학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지역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된 학부다. 각 국의 정치, 경제, 문화, 언어, 통상 전반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집중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자매대학에서 입학생 전원이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2+2복수학위제도를 갖추고 있다.  먼저, 우송대에서 1, 2학년 과정을 이수하면 3, 4학년 과정을 일본이나 중국 자매대학을 학생 스스로 선택하여 2년 간 수학하면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유형화하기는 모호하지만, 경희대 Hospitality경영학부는 기존에 잘 알려진 호텔경영학과, 컨벤션경영학과, 외식경영학과, 조리·서비스경영학과로 이루어진 학부로 이름을 통해 광범위한 외식 서비스 업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