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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학년도 수능이 끝난 후 논술을 치르는 수험생은 논술 준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논술의 비중이 낮아진 것처럼 보이나 학실제 수시 전형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올해 지금까지 치러진 논술 시험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지만 일부 대학에서 매우 어렵게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0월 1일과 3일 각각 실시된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논술 시험은 매우 어렵게 출제되어, 시험에 응시한 많은 학생들이 아예 답안을 완성하지 못하기도 했다.
따라서 수능이 끝나고 나면,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기출문제나 예시문제를 통해 해당 대학 논술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 학습을 한 후 시험에 응시해야 할 것이다.
1. 대학별 출제 경향 분석
경희대는 지난해보다 시험 시간이 150분에서 120분으로 줄고 전체 답안의 분량도 줄었다(자연계는 분량 제한 없음). 인문․예체능계와 사회계, 자연계로 나누어 실시되며, 인문․예체능계와 사회계는 각각 3문제, 자연계는 10문제가 출제된다.
인문․예체능계와 사회계의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과와 관련된 내용이나 신문 기사, 교양서적에서 발췌한 내용 등이 주로 제시되며 영문 제시문도 등장하는데 독해가 난해한 편은 아니다.
문제는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 비교하는 문제와 제시문의 내용을 다른 제시문에 적용하여 논제를 해결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사회계 문제에서는 특정한 값을 도출해 내는 간단한 수리 계산 문제도 출제된다.
자연계의 제시문은 고등학교의 물리, 화학, 생물 교과와 관련된 개념이나 이론이 제시되는데, 그래프나 도표 등의 자료도 활용하여 출제된다. 자연계 문제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과 관련된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정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의 논술 시험 시간은 180분에서 120분으로 한 시간이나 줄었다. 고려대 논술 문제에서 인문계는 언어 논술형 문제와 수리 논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문학작품이 자주 출제되는 언어 논술형 문제는 제시문을 요약, 비교한 후 그것에 근거하여 다른 제시문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견해를 묻는 논제가 출제된다. 수리 논술형 문제는 수리 계산 문제가 출제되며, 답안 분량에 제한이 없다.
자연계는 수학 교과 관련 문제 2문항(필수 문항)과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과학 교과 관련 문제 4문항(2개 선택)이 출제된다. 이 가운데 수학 관련 문제는 필수 문제로, 과정과 결과를 동시에 써야 한다. 과학 관련 문제는 4개 교과 영역 중 2개 영역 관련 문제를 선택하여 풀게 된다.
서강대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실시한다. 대부분의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2012학년도 논술고사에서 시험 시간과 문항 수를 줄였다(3문항 150분 → 2문항 120분).
인문․사회계는 고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이나 인문과학 및 사회과학과 관련된 내용의 글로 제시문을 구성하는데, 자연과학적 성격의 내용을 포함되기도 한다. 문제는 통합교과형 논술 형태로 2문항이 출제되는데, 문제 유형은 주로 제시문들 간의 공통 주제와 차이점을 밝히는 유형,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하고 주어진 관점에서 논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자연계는 수리 계산형이나 수리 응용형 문제가 2문항(다수의 소논제 포함) 출제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리와 과학을 통합한 통합교과형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다. 서강대의 자연계 논술의 제시문은 다른 대학에 비해 길이가 긴 편이고 서술 형태로 제시되며, 논거로 제시한 내용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립대는 논술고사의 시간을 120분으로 줄이고 제시문의 수도 축소하였다. 인문계 논술에서는 영어제시문이 포함된 5개의 제시문으로 3문항을 출제하며, 문제에서는 제시문의 요약, 다른 제시문과의 차이점, 도표에 대한 해석, 특정 주제에 대한 찬반 입장 전개를 요구하는 일반적인 유형의 문제를 출제한다.
자연계 논술은 그래프와 도표가 포함된 5개의 제시문으로 5문항(다수의 소논제 제시)을 출제하며, 각 문항당 주어진 제시문을 바탕으로 하여 3~4개의 소논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논술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시험 시간을 120분으로 정했을 뿐 답안의 작성에 있어서 형식이나 분량에 대한 제한 사항이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결국 답안의 내용에 대한 비중을 크게 두겠다는 의도이다.
성균관대는 문헌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 표, 수치 데이터, 사진 등 다양한 텍스트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요구한다. 또한 성균관대 논술고사는 대체로 ‘여러 학문 분야에서 접근 가능한 통합적 이슈’를 주제로 채택해 왔다.
인문계의 경우, 인문학과 사회과학, 혹은 사회 과학들 상호 간의 통합적 접근이 가능한 문제를 논제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연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물과 화학, 물리와 수학, 물리와 공학, 화학과 공학 등 근접 학문의 지식들 간의 자연스런 통합이 요구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인하대 논술문제는 답안 작성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2012학년도 논술 문제 출제 경향은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다. 인문계 논술에서는 2문제를 출제하는데, 4~5개의 제시문을 구성하여 요약, 논증 등을 요구하는 일반적인 언어논술 1문항을 출제하고, 사회 교과와 관련된 여러 가지 도표를 활용하여 자료에 대한 분석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1문항 출제한다.
자연계 논술에서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교과와 관련된 제시문을 바탕으로 4문제를 출제하는데, 거의 대부분 수학적인 개념과 원리가 적용되는 문제가 출제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수학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 배점 비중도 가장 크고 해당 문제의 하위 문항도 4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지난 10월 16일 실시된 수시 1차 논술에서는 ‘김치 표준화’에 대한 제시문을 주고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 찬반 의견을 제시하는 문제, 자기 입장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중앙대는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혼란과 부담을 없애기 위해 통합논술의 문제 유형이나 질문 방식을 어느 정도 표준화하고 있다. 인문계 논술의 경우,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이 결합된 통합논술 형태로 주어진다. 제시문 6개에서 3문제를 출제한다. 수리논술은 인문계와 자연계에서 모두 출제된다.
자연계 과학논술은 과학적 현상 및 원리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수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제시문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고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기술해야 할 것이다. 자연계에서는 4개의 제시문에서 5문제를 출제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인문계만 시험을 보며 시험 구성은 6개의 제시문과 3개의 문제로 이루어진다. 제시문에서는 2개의 영문 제시문과 4개의 자료를 제시하는데, 영문 제시문이 2개나 구성된다는 것이 매우 큰 특징이다.
영문 제시문은 어휘, 통사구조, 개념과 관련한 난이도 측면에서 현재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이고, 분량도 150단어 내외여서 의미 파악에 큰 어려움이 없는 글이다. 제시문으로 구성되는 글과 자료는 주제와 관련한 개념적 논의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사례들을 담고 있다.
문제는 제시문과 자료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제시문과 자료의 상관관계를 적절하게 읽어 내는 능력,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의 문제를 분석하는 통합적인 사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제가 출제된다.
한양대학교는 인문계와 상경계, 자연계로 분리하여 실시한다. 모든 계열의 시험 시간은 120분으로 공통이며, 인문계는 1문제, 상경계와 자연계는 각각 2문제(소논제 포함)를 출제한다.
인문계와 상경계 논술은 동서양의 고전이 주로 활용되며, 제시된 글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여 인간과 사회에 적용하면서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주로 출제한다. 상경계의 1문제는 수리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가 출제된다.
자연계는 각 문제마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는 다수의 소문항을 제시함으로써 논리적 추론 능력을 평가한다.
2. 논술고사 준비 전략
• 논술 시험 시간, 문항 수, 답안 분량 등의 축소에 대비한다.
올해 논술고사에서는 고려대, 서강대 등 대부분 대학들의 2012학년도 모의논술 문제에서 나타나듯 지난해와 달리 시험 시간, 문항 수, 답안의 분량 등이 줄어드는 경향이 두드러지다. 시험 시간이 축소된 만큼 답안 작성을 위한 시간 안배 연습을 충분히 해두는 것이 좋다. 시간 안배 연습은 막연히 시간을 분할하여 답안을 작성하겠다는 계획보다는 실제로 연습 답안을 써 보면서 계획해 두는 것이 좋다.
이처럼 시간과 문항 수, 답안 분량 등이 축소되는 경향과는 달리 그동안 각 대학에서 출제한 논술 문제의 유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의 인문계 논술 문제는 요약, 평가, 설명, 대안 제시 등의 전형적인 유형을 갖추고 있다.
중앙대도 최근 몇 년 간의 논술 문제는 학교에서 표준화한 기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문제 유형이 이처럼 정형화된 경우에는 해당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봄으로써 답안의 틀을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다.
• 기출문제를 통해 계열에 따른 대비 전략을 세운다.
각 대학마다 계열별로 평가하는 항목이나 요구하는 능력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미리 알고 유사한 유형의 논술문제를 출제하는 학교에 중복 지원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도, 지원한 대학의 문제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되는 학교의 문제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다.
우선 인문계 논술고사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가 통합된 통합논술 형태가 특징적이다. 고려대는 언어논술형 문제와 수리논술형 문제를 출제한다. 중앙대도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이 결합된 통합논술 형태로 출제하며, 한양대는 상경계 논술에서 인문학적 사고와 사회과학적 사고, 수리적 사고를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인문계에서 출제되는 수리논술형 문제는 기출 문제를 통해 유형을 충분히 익히고 유사한 문제들을 많이 풀어 보면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수학 지식을 비롯해 인문, 사회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충분히 습득해 두면 도움이 된다.
자연계 논술고사의 경우, 대체적으로 수리논술 문제와 과학논술 문제가 출제된다. 올해도 고려대, 성균관대 등 주요대 대부분이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배운 내용과 연계하여 출제하는 경향을 이어 간다. 따라서 수학 및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교과서에서 주로 다루는 주요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기출 문제를 통해 유형에 대한 감각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 올해 이슈화된 쟁점들을 정리해 본다.
수능 시험에 치중하다 보면 논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논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이슈화된 쟁점들을 살펴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사적인 내용들을 살펴본다고 해서 완성된 답안을 잘 쓸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내용을 알고 문제를 마주하는 것과 모른 채 맞닥뜨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제공
2012학년도 수능 이후 논술 준비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