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 준비하자니 논술이 불안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06.30 14:44

“논술 선발인원 축소, 경쟁률만 올렸다”

7월 8일 조선에듀케이션‧신우성학원 ‘논술설명회’ 연사 정지웅 선생 인터뷰

  • 논술을 공부하다 수능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수능만 준비하자니 논술이 불안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논술과 수능언어는 서로 통합니다. 제시문 독해력이 논술 답안 작성의 출발점입니다. 수능언어 역시 지문을 읽고 중심생각을 찾아 질문에 답하는 문제 위주입니다. 따라서 논술 공부를 하면 수능 비문학 독해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죠.”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과 노량진 이투스 본원에서 논술과 수능언어를 강의하는 정지웅 선생의 답이다. 논술 준비가 곧 수능언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논술 고득점을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논리적인 근거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정당화해 채점자를 설득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쟁점에 관한 내 주장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이것을 뒷받침하는  논리적인 근거를 곁들여 답안을 써야 합니다.”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이 함께 여는 ‘2012 대입논술 설명회’(8일 낮 11시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 연사로 출연하는 정지웅 선생에게 논술 공부법을 들어본다.

    연세대 석사(국어교육학) 출신으로 EBS에서도 강의했던 정지웅 선생은 노량진 이투스 전 타임 마감강사이자 이투스 전 영역 최대 수강생으로 명성을 떨쳤다.

    ‘영언 언어영역 시리즈’, ‘디딤돌 명강사 시리즈’, ‘두산동아 언어영역’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참고서를 집필했다. 이번 설명회에선 논술과 수능 언어를 동시에 준비하는 방법을 강연한다. 다음은 정지웅 선생 일문일답.

    - 논술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수능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고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건 정말로 잘못 생각하는 겁니다.”

    - 왜 잘못된 생각일까요?
    “논술 제시문과 수능언어 비문학 독해 제시문은 유사합니다. 한국의 대입 논술시험 문제는 전통적인 의미의 글쓰기라기보다는 수능 비문학 독해와 논증적 글쓰기를 결합한 형식입니다. 프랑스나 미국, 영국과 방식이 다릅니다. 논술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것입니다. 모든 지적 활동의 출발점인 제시문 독해에서 논술이 시작하는 셈이죠. 결국 수능 언어와 논술은 공통한 면이 많습니다. 논술 공부를 수능언어 공부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겁니다.”

    - 수능언어와 논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수능언어는 객관식으로 출제하지만, 논술은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주관식입니다. 수능언어는  출제자가 제시한 지문 안에 정답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맞는 것을 고르면 되죠. 하지만 논술은 ‘찍기’가 불가능합니다. 제시문과 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답을 쓸 수 없습니다.”

    - 논술을 공부하면 수능언어 비문학 독해 공부에도 정말로 도움이 되나요?
    “논술시험의 가장 초보적인 유형이 바로 요약하기입니다. 또 논술시험의 의도는, 학생들이 제시문 독해력을 갖추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 지문을 이해하는 능력이 없으면 대학 전공서적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습니다.

    사회 진출하여 업무를 할 때도 지장이 많습니다. 아무튼 제시문 독해력을 측정하는 논술 출제 의도는 수능 비문학 지문 독해 문제와 일맥상통합니다. 때문에 논술 공부는 비문학 독해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죠.”

    - 논술 시험에서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하지 못하면 아예 답안을 채우기 힘들다고 합니다. 논술 제시문을 독해하는 비법은 무엇인가요?
    “핵심어를 중심으로 제시문을 요약하면 됩니다. 핵심어는 그 글의 중심내용을 표현하는 주요 개념입니다.

    주요 개념은 이 글이 무엇에 관해 썼는가 할 때의 ‘무엇’ 곧 화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요 개념, 화제에 관해 글쓴이가 어떻게 설명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하면 됩니다. 핵심어를 찾으면 독해는 한결 수월해집니다.”

    - 논술을 지도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개요 작성이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글을 쓰기 전에 꼭 개요를 작성해야만 구성이 탄탄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개요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논술 답안을 작성하면 글이 산만해지기 마련이죠. 횡설수설하다가 결국 시간에 맞춰 급하게 글을 끝맺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시간을 절약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요를 작성해야 합니다.”

    - 논술 답안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틀리는 일이 많습니다. 국어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띄어쓰기와 맞춤법인데 많은 학생이 이것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행히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평소 주의를 기울여 공부하면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또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거나, 제시문을 요약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는 실수도 많이 합니다. 요약은 단순한 압축이 아닙니다. 핵심을 파악해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한 번 그 글을 풀어내야 하는 문제죠. 그리고 논점에서 벗어나 글의 전체적 흐름을 흐트러트리거나 통일성에 위배되는 답안도 많습니다.”

    - 다른 연도와는 달리 올해 논술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에서 논술 중심 전형을 축소해서 선발 인원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자연히 경쟁률이 높아졌지요. 또 같은 대학 지원자들의 학생부 성적 차이가 미미해 논술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이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논술 난이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 논술도 어디까지나 글쓰기 영역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요?
    “논술 고득점을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채점자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논리적인 근거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정당화해 거기에 채점자가 동의하거나 동감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쟁점, 주장, 근거의 세 가지 요소를 갖추어서 서술해야 합니다.”

    - 지금까지 논술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해도 될까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시작하십시오. 논술은 배경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제시문 분석력이 핵심입니다. 논술은 독해력,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수능 공부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논술을 공부하면 대입뿐만 아니라 대학과 사회 생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논술은 자기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논술을 공부하면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대학이나 사회에서 내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다른 이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지요. 이때 논리적 사고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한편,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과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에서는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무박 3일 간 인문·자연계 실전논술캠프를 개설한다.

    ◆ 설명회 문의: 02-3452-2210, www.my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