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학별로 유사한 전형을 통합하는 등 대입 전형이 간소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양한 전형요소를 통해 선발하는 수시는 수험생들에게 '나에게 적합한 전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한다. 올해는 수시에서도 미등록 충원을 할 수 있어 더욱 수시 지원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수시와 정시 모두가 중요해진 현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올해 수시와 정시의 특징은 무엇이고, 나에게 맞는 전형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아보자.
수시 _ 내게 맞는 전형 유형 먼저 찾기
목표대학 설정은 입시전략 수립에 있어 가장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 겨우 3월 학력평가만 치른 상태에서 목표 대학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보다 지금은 성적에 맞는 전형 유형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올해 대입 전형이 10% 가량 축소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체 전형의 수는 3,000개가 넘는다. 그 많은 전형 중에서 내게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우선되면 향후 목표대학 설정에도 유리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수시는 크게 학생부우수자 전형, 논술 전형, 적성검사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 학생부 우수자 전형
2학년 2학기까지의 내신 평균이 2등급대의 학생이라면 서울지역 대학의 학생부 우수자 전형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3학년 1학기 성적에 따라 전체 평균을 0.3~0.5등급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신 평균이 1~2등급 이내라면 상위권 대학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작년까지는 수시에서 미등록인원을 충원하지 않아 학생부 성적이 1.5등급 이내여야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수시 미등록 충원에 따라 지원 가능 성적이 변화할 수 있어 2등급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우수자(반영비율100%)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으므로 수능 준비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 논술 전형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3등급 초반 이내라고 한다면 논술 전형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논술은 작문 실력보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의도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그에 따라 답안을 작성했는지가 중요하다. 인문계열은 비문학 독해 실력이 뛰어난 학생, 자연계열은 수리,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가 높은 학생들이 유리하다.
올해는 서울대가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일부 대학들도 논술 전형을 폐지 또는 축소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논술 반영비율이 낮아졌다. 그러나 실질반영비율을 따져볼 때 여전히 논술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논술 전형의 모집인원이 줄어듦으로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논술 학습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학생부 성적 관리도 병행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적성검사 전형
학생부 성적이 평균이 3~5등급이고, 모의고사 성적이 4개 영역 평균 3~4등급 정도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면 서울·수도권 일부 대학에서 시행하는 적성검사 전형을 고려하자. 적성검사는 언어와 수리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고교 교과 내에서 출제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교과서 위주로 학습하되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연습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입학사정관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단기간에 준비할 수 없다. 때문에 봉사, 특별활동, 리더십, 교내외 활동 등을 꾸준히 준비해오지 않았다면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욱이 올해는 8월부터 원서접수를 해 평가 기간은 길어지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어 미리 준비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불리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내신 성적도 주요 평가 요소이므로 꾸준한 내신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희망 전공에 부합하는 교과목들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성적 향상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정시 _ 쉬운 수능 고려한 고른 성적 내기
올해는 수능이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을 목표하는 경우 전 영역의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 수능이 쉬우면 영역별로 급간 표준점수 차이가 줄게 되는데, 이럴 경우 성적이 낮은 영역을 다른 영역의 성적으로 대체하여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립대 및 교육대에서는 정시에서도 학생부 성적의 실질 반영비율이 매우 높으므로 이들 대학을 목표하는 경우 학생부 성적 관리에 신경 써야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수시는 추가합격 실시로 인해 상향 지원의 여지가 있어 수험생들의 기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합격을 전제로 한 수시 지원은 위험하다."라며 "대학별로 다양한 수시 전형이 있지만 본인의 장점을 잘 파악한다면 도전해 볼만한 전형을 몇 개로 축소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성적을 통해 지원 가능한 전형을 가늠해보고, 앞으로 발표되는 대학별 전형계획에도 주시하도록 하자."고 조언했다.
여전히 많은 수시 전형, 내 장점 파악하면 지원 가능한 전형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