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 모의고사 영역별로 난이도 차이 커,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1.03.11 18:05
  • 1. 언어영역_낯선 작품, 까다로운 지문 다수 출제, 매우 어려웠을 것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 및 3월 학력평가보다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의 구성이나 유형은 지난해 수능 및 최근의 출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문학의 경우 김기림의 ‘추억’, 박목월의 ‘상하’, 나희덕의 ‘재로 지어진 옷’, 전상국의 ‘맥’ 등 낯선 작품이 대거 출제되어 매우 까다로웠으며, 비문학도 사회 지문의 ‘양면 게임 이론’, 기술 지문의 ‘스킨풋 기술’ 등 전문적인 지문이 다수 출제된 데다가 적용, 추리 등의 능력을 측정하는 고난도 문제들이 다수 포진되어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비문학에서는 모든 지문에서 <보기> 문제가 출제되어 수험생의 체감 난도도 높고 문제 풀이 시간도 길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 대비 학습>
    문학에서는 낯선 작품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작품에 대한 기본 감상 능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학습하고, 비문학 역시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의 지문이 나오더라도 제한된 시간 내에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2. 수리영역_작년 3월 학력평가보다 어려워

    가형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전 범위, 나형의 경우 수학Ⅰ 전 범위에서만 출제되어 수능과 출제 경향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달라진 출제 범위로 치러질 수능의 모습을 예측하는 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학력평가와 비교해볼 때, 문제의 형태가 단순하더라도 여러 단원의 개념을 이용해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문제, 주어진 조건을 분석하고 적절히 이용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른 학습 부담으로 기출문제에 대한 학습이 미흡했다면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더욱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형의 경우 기존 교육과정에서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고, 기존 교육과정에서 미분과 적분(선택과목)의 내용이 통합된 함수의 극한, 미분법, 적분법에 대한 문제는 6번과 같이 매우 단순한 형태로 출제되거나 26번과 같이 자연로그만 이용되는 형태로 쉽게 출제되었다.

    특히 함수의 극한에서 출제된 8번, 16번, 미분법에서 출제된 18번은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출제 범위에 포함되는 나형의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도 충분히 출제될 수 있는 문제이므로 나형을 준비하는 인문계열 학생들 역시 이들 문제를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7번은 기존 교육과정의 미분과 적분(선택과목)에서 출제되었던 도형과 관련된 함수의 극한에 대한 전형적인 문제로 이와 유사한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풀어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형의 경우 상용로그의 지표와 가수를 부등식으로 나타낸 9번, 보기형으로 출제된 상용로그에 대한 실생활 문제인 13번,  차 정사각행렬의 성분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수열의 극한 문제인 30번이 신경향 문제였다. 3번과 28번은 고등수학의 삼각함수, 25번은 고등수학의 조합이 통합되었는데 순열과 조합의 경우 직접적인 출제 범위에서는 제외되었지만 다양한 형태로 통합된 문제가 출제될 수 있으므로 이들 개념을 정확히 알아두도록 한다.

    6번, 8번, 9번, 10번, 25번은 수학 Ⅰ의 로그가 통합되었는데 로그의 정의와 밑, 진수에 대한 조건을 반드시 기억하도록 한다. 16번, 18번, 19번, 21번, 27번 모두 주어진 조건을 이용하여 수를 나열하고 그 합이나 극한값을 구하는 문제로 충분한 연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기존 교육과정에서 이산수학(선택과목)의 내용에서 출제된 5번과 29번은 5번과 같이 단순한 형태로 출제될 수도 있지만 29번과 같이 까다롭게 출제될 수도 있으므로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아두도록 한다.

    <올해 수능 대비 학습>
    이번 3월 학력평가는 기존 교육과정에서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기 때문에 앞으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전 범위에서 출제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원 통합이 빈번하게 이루어졌으므로 범위가 확장될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수능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합답형 문제는 줄어드는 반면 조건형 문제는 늘어나고 있어 주어진 조건을 분석하고 이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나형을 준비하는 인문계 수험생들은 더러 함수의 극한, 미분법, 적분법에서 출제될 문제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가형에서의 출제 경향을 바탕으로 대비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3. 외국어영역_평이한 수준으로 출제

    외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훨씬 평이했으며, 작년 3월 학력평가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되었다. 새로운 유형은 출제되지 않았고, 작년 수능과 문제 유형이 100% 동일하게 출제되었다. 작년과 동일하게 빈칸 추론은 6문항이 출제되었고, 그림 어휘 문제가 출제되지 않은 대신 밑줄 어휘가 출제되었다. 주제 추론은 작년 수능과 동일하게 두 문항 모두 선택지가 영문으로 제시되었다. 어휘 수준이 평이하며, 구문도 복잡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듣기는 녹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특별히 어려운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 읽기•쓰기에서는 고난도 구문이나 긴 문장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심리, 철학 등에 관한 지문이 다수 출제되어 내용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이 요구되었다. 구제역(FMD)을 소재로 한 문항이 출제되어 최근 사회 이슈를 반영하기도 했다. 어법 문제는 문장의 주어, 동사를 가려 문장 형식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 출제 포인트였으며, 어휘 문제는 작년 수능 및 3월 학력평가에 비해 다소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올해 수능 대비 학습>
    올해 수능은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약점 유형과 영역을 파악하여 향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 수능은 3월 학력평가보다 지문의 길이가 길고, 어휘 수준, 구문의 복잡성 등 모든 면에서 어려울 것이므로 빠르게 읽으면서 핵심을 간파해 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지문을 읽어 철학, 심리, 인문학 등의 까다로운 소재의 지문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듣기는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지속적으로 듣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어법•어휘의 경우 학교 수업과 문제 풀이를 통해 자신이 약했던 문법 항목과 어휘를 그때마다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최근 수능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출제되고 오답률이 가장 높은 빈칸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4. 총평
    이번 학력평가는 경향이나 난도 조정 등에서 영역별로 차이가 많았다. 그러나 실제 수능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월 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이 전국 단위로 치르는 첫 시험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사실 이 시험은 실제 수능과는 차이가 많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이번 학력평가의 결과를 실제 수능과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정부에서 영역별 만점자를 1% 정도로 늘리고, EBS 교재의 직접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등의 계획으로 미루어볼 때 실제 수능은 학력평가보다는 대체로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수능 유형을 파악하고 자신의 약점을 진단해 이후 학습 계획을 세우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