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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험용 쥐야? 행운아야?"(아이디 '돋네')
"95(년생·현재 중3)는 쥐고 96(년생·중2)은 행운아."(아이디 '딩가딩가')
"제2의 이해찬 세대 비슷한 게 탄생하지 않을까?"(아이디 '시간낭비') -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발표된 직후인 19일, 주로 고교생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수험생 사이트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에서 때아닌 중학생들 토론이 벌어졌다. 새 개편안으로 입시를 치르게 되는 중3 학생들이 불안한 심정을 쏟아낸 것이다. 새로운 수능을 치르게 되면 기출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문제 유형과 난이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시험을 준비하기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시험을 두 번 보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시험 한 번에 인생 망치는 게 무서웠는데 잘됐다"는 것이다.
탐구 과목을 줄인 데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한 학생은 "부담 없으니 좋다"고 했지만, 다른 학생은 "(국·영·수 비율 올라가고) 탐구 반영 비율은 줄어드는데 뭐가 좋으냐"고 되받아쳤다.
국·영·수 과목의 A·B 수준별 시험에 대해선 한 학생은 "A형(쉬운 유형)으로 만점 받은 애보다 B형(현행 수능 수준)으로 조금 못 본 학생이 대학 잘 가지 않겠느냐"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A형에서 하나라도 틀리면 등급 완전 내려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올라오는 중3의 말은 이거였다. "왜 하필 우리부터 바뀌는 거야?"
수능 개편 1세대 중3 "왜 하필 우리부터…"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