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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가 전국 특목고 최초로 자율형 사립고(자율고)가 된다.
경기교육청은 용인외고가 지난달 제출한 자율고 지정신청서를 받아들여 23일 승인 고시했다.
이에 따라 용인외고는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모집 단위를 기존 경기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고, 영어 내신뿐만 아니라 국어·사회·수학·과학 등 다양한 교과목의 성적을 입시에 반영할 수 있다. 현재 외고들은 해당 시·도에서만, 영어 내신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라는 제한을 받고 있다.
용인외고는 자율고로 전환하기 위해 재단이 학교에 투자하는 법인전출금을 등록금의 2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외고는 자율고로 전환하더라도 교명은 '용인외국어고등학교'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5개 외국어과를 국제·인문사회·자연과학 3개 계열로 재편하되, 학년당 학급 수(10개)와 학급당 학생 수(35명)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신입생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선발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모집요강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용인외고의 자율고 전환은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고교 체제 개편안'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외고는 어학 교육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신입생 선발부터 내신 과목 중 영어만 반영하도록 했다. 반면 외고가 재단전출금 규모를 늘려 자율고로 전환하면 국어·사회·수학·과학 등 다양한 교과목의 성적을 입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오삼천 용인외고 교감은 "외국어 교과 중심의 국제화된 자율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외고였을 때보다는 외국어 수업이 줄어들겠지만 다른 자율고와 비교해 월등한 수준의 외국어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외고, 특목고 최초로 자율형 사립고 전환
수원=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