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수능 그 중심엔 EBS!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0.06.11 09:28

6ㆍ10 모평의 진단과 평가

  • 10일 전국 2,117개 고등학교와 245개 학원에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동시에 실시됐다.

    이번 시험에 참여한 본지의 고3 학생기자들은 이번 모의 평가에 대해 각각 다른 반응들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EBS가 있었고 EBS의 특정 교재에서 문제출제가 많았다고 학생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는 실제 같은 작품이나 지문이 많았고 내용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수리영역의 경우, 문제는 평이했고 오히려 쉬웠다고 대답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이번 모의 평가가 변별력이나 풀이 능력 보다는 단순히 교재를 외우거나 한정된 범위를 공부하는 내신과 다를 바 없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시험에서 EBS의 특정 교재로 공부한 학생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예상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모의 평가가 어려웠다고 말하며 스스로의 예상 성적을 낮게 평가 했다. EBS라는 대안에 대해 학생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지만 한정된 범위와 변별력의 약화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학생들은 공교육 강화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던 EBS가 사교육비의 경감보다는 자칫 EBS를 중심으로 사교육이 집중되는 건 아닌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부산이사벨고의 권경숙 학생은 “EBS 교재에서 출제가 많이 됐고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경우는 지문 그대로 출제되기도 했다”면서 “교과서 대용으로 공부해 범위가 좁혀진 건 좋지만 변별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평했다.

    전북여고 3학년에 재학중인 이지선 학생은 “대체로 어려웠다”며 “EBS를 중심으로 다시 사교육이 집중되는 건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부산 가야고의 황지은 학생은 “EBS 교재를 잘 활용한 덕분에 언어, 사회탐구, 외국어 영역 모두 쉬웠다”며 “앞으로도 EBS교재에 초점을 맞춰 수능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들도 EBS가 수능 성적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학사는 “올해 수능은 EBS 연계율이 70%로 높아지면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별력은 EBS 외의 문제에서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비상교육은 “특히 금년도 수능 시험은 EBS와의 연계 강화로 인해 상위권의 변별력 유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음은 비상교육과 진학사가 분석한 6ㆍ10 모의평가에 대한 분석이다.

    비상교육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6ㆍ10 모의평가는 EBS 교재 연계 비중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언어영역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수리영역은 가ㆍ나형 모두 약간 어렵게, 외국어 영역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풀이했다.

    비상교육은 언어영역에서 EBS 교재 반영 비중이 높아진 편이었고 최근의 언어영역 시험에서는 문학보다는 비문학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왔지만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한 두 문항을 제외하고는 비문학 문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출제된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진학사는 새롭고 다양한 유형보다 역대 수능에서 출제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추론ㆍ비판ㆍ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돼 변별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EBS 연계율을 살펴볼 때, 현대소설과 고전소설의 지문 일부가 중복되어 출제됐으나 문제에서 다루는 내용은 전혀 달라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해 비상교육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수리영역에서는 ‘가’형과 ‘나’형 모두 2010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게, 2009년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나왔지만 상위권의 변별력 확보는 다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상교육은 분석하고 있으며 두 유형 간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차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진학사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가’형의 경우 6월 모의평가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적분, 이차곡선, 벡터 등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신유형의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외국어영역에 관해서 비상교육은 2010 수능과 비교해 유형면에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빈칸 추론의 문항 수가 2문항이 더 나왔고, 그림이 제시되는 어휘 문제가 그림이 제시되지 않은 형태로 출제됐으나 모의평가에 이미 적용돼 나온 형태로서 아주 새로운 문항 형태라고는 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학사 역시 비상교육과 같은 분석을 내놓으며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그간 큰 변동이 없었던 유형 구성에 있어서 문항수 변동 및 축소가 특징이었다고 평하며, 변별력은 EBS 교재 외의 문항에서 확보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영역별 주요 이슈 및 문항 출제 방향을 살펴보면,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의 출제 방침이 일관성 있게 유지됐다는 공통된 평가다.

    비상교육은 “수능시험은 정시 모집의 합불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므로,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학사는 “이번 6월 모의평가는 그간 출제됐던 수능 기출문제의 유형을 많이 활용해 기본에 충실히 공부한 학생의 경우 어려움 없이 시험을 치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름다운교육신문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