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학습내용 철저히 복습시간 쪼개 봉사활동·독서도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17 03:13

공부고수들의 주말활용법

  • 늦잠 자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을 하다 보면 주말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얼핏 짧아 보이는 주말이지만, 따져보면 일주일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긴 시간. 주말을 허투루 보낼수록 '공부 레이스'에서 뒤처지기 쉽다. 공부 고수들은 주말을 어떻게 보냈을까. 이들의 다양한 주말 활용 방법을 통해 나에게 맞는 주말 공부계획을 만들어보자.

    ◆ 주말은 부족한 공부, 취약 부분을 보충하는 시간

    서울대 사회과학계열 1학년 나동재(19)군은 한주 간 공부하면서 만든 오답노트를 주말에 다시 봤다. "왜 틀렸는지, 또 틀리지 않으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오답노트를 꼼꼼하게 공부했다"고 했다. 인터넷 강의도 주말에 들었다. 나군은 "인터넷 강의를 듣는 데는 주말이 훨씬 편하다. 세 시간짜리 강좌를 통째로 듣고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서울 휘문고 2학년 김성조(17)군은 주중에는 학교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 국어·영어 학원을 다닌다. "주말 아침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좋아하는 수학·과학 위주로 공부하고, 오후에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했다.

    서울대 화학부 1학년 장민경(19)양 역시 주중에 실천하지 못한 공부계획을 주말에 보충했다. 주말 오전에 충분히 잠을 자고, 오후 2~3시부터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주말 공부계획은 따로 세우지 않았다. "주말 공부계획까지 세워두면 주말에도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일부러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일요일 저녁마다 지난주 공부계획 실천 여부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주 계획을 세웠다.

    서울대 경영대학 1학년 김규완(19)군은 주말에 공부와 휴식의 비율을 6대 4 정도로 맞췄다. "고1 초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주말까지 공부에 매달렸더니 쉽게 지쳐, 고2부터는 주말 공부량을 줄이고 휴식시간을 늘렸다"고 했다. 독서, 대학 탐방 등도 주말을 이용했다. 고3 때도 일요일 오후 6시에 학교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면 만화책, TV프로그램을 보거나 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다. 김군은 "1년 365일 공부만 할 수는 없다. 주말에는 입시 공부에서 벗어나 독서 등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그래픽=오어진 기자 polpm@chosun.com
    ▲ 그래픽=오어진 기자 polpm@chosun.com
    ◆ 비교과활동·독서 등 하는 데도 주말이 제격

    서울대 불어교육과 1학년 송진영(19)양은 고1~2학년 주말에 봉사활동과 독서에 힘썼다. 지역 내 청소년봉사단체에 가입해 근처 노인병원에서 봉사했고, 학교 친구들과도 자주 봉사활동을 나갔다. "봉사활동은 보람을 느끼면서 휴식과 비교과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했다. 또 주말에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앞으로 선택할 전공 관련 책과 서울대 추천도서를 주로 읽었다. "서울대 자기소개서에 읽은 책에 대해 쓰는 부분이 있는데 관심 있게 읽었던 프랑스 문학작품과 교사를 소재로 한 수필에 대해 썼다. 독서를 미리 해둔 덕분에 자기소개서 쓰기가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국제고 3학년 박선영(18)양은 오히려 주말에 더 바쁘다. 학교 학생회·동아리 모임 등이 주말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학교 첫 신입생이라 학생회나 동아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더 바빴고, 전국고교 연합 토론동아리까지 만들어 활동하느라 주말에도 시간을 쪼개 써야 했다. 고2 때는 주말에 인근 복지관을 찾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봉사활동도 시작해 꾸준히 하고 있다. 또 댄스동아리 부장이기도 한 박양은 일요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학교 무용실에서 혼자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푼다. "주말에는 공부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편이다. 주말에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평일에 자투리 시간까지 낭비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다.

    연세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 안연신(19)양은 고1 때부터 주말에도 공부계획을 세워 실천했다. 특히 고 1~2학년 때 주말에 토익, 토플, 텝스 등 영어인증시험을 공부해 일반계 고교 출신이면서도 글로벌리더 전형으로 합격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영어인증시험을 치렀을 정도다. 또 수시 전형을 염두에 두고 주말마다 논술을 공부했다. 1학년 때는 주로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거나 소감을 썼고, 2~3학년 때는 대학 논술 기출문제를 풀었다. 안양은 "미리 논술을 준비해 두니 수능시험 준비로 바쁜 고3 2학기에 수시전형 지원하기가 수월했다. 또 배경지식과 독해실력이 늘어 언어영역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공부 고수들은 "주말을 어떻게 활용하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민경양은 "친구들의 사례를 봐도 무엇이 옳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공부방법이 있다. 주말에는 부족한 공부나 취약과목을 보강하는 등 최소한의 공부시간만 확보해 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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