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입시를 말한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 인터뷰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기사입력 2010.01.28 03:32

"제2외국어·탐구영역 변별력 커질 듯"

  • 현 예비 고3이 치르게 될 2011학년도 대학입시는 수험생이 전년도보다 3만7000여명 가량 더 증가해 경쟁률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체 모집인원의 60%를 수시에서 선발, 수시의 비중이 더 커졌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55·서울 은광여고 교사·사진) 공동대표는 "2011 대학입시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올해 입시의 특징을 분명히 파악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성적 우수생 대거 재수… 탐구영역 변별력 커져

    조 대표는 "올해 재수생들은 기존의 재수생들과 양상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언어, 수리, 외국어 등에서 성적이 조금 부족하게 나올 경우 재수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지난 입시에서는 수능이 쉬워 언수외 주요과목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차상위권 학생까지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신 상대적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커졌죠. 가령 서울대의 경우 언수외가 1등급이라도 탐구영역에서 2과목이 2~3등급을 받았다면 중위권 학과도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예요. '파괴력'이라고 불러도 될만큼의 영향력이죠."

    기본적으로 언수외 실력이 뛰어나지만, 탐구영역에서 고전한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재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이제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는 6월 모의고사 이후 반짝 공부해서 점수따는 과목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평가원에서 2011 수능도 2010 수능 난이도에 맞춘다고 했기 때문에, 탐구영역과 제2 외국어의 변별력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라

    조 대표는 고3 수험생이 지금 당장 해야할 공부는 '수능 기출문제'라고 단언했다.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서 문제유형을 익혀야 3월에 있을 모의고사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사실 3월 모의고사는 6,9월 모의고사는 물론 수능과도 상관관계가 크다고 볼 순 없어요. 그러나 수험생의 공부자세가 3월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공부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고, 실망할 수도 있어요. 시작이 좋아야 기분좋게 공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어요."

    수시에 대한 준비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6월 모의고사 성적을 놓고 정시에 도전할 대학을 결정하고, 그 다음 한 단계 높여서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한다. 그러나 조 대표는 이런 방식으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충고했다.

    "수시의 경우 내신이냐, 논술이냐, 특기자냐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전형요소들 가운데 자신이 어디에 좀 더 경쟁력을 가지는지 지금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 자신이 그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도 봐야죠. 6월 모의고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지원대학을 결정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대비를 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내신 1등급이 수능 1등급이다

    조 대표는 "정시는 물론이고 수시에서도 최저학력기준이 있기 때문에 수능이 중요하다. 수험생이라면 무엇보다 수능대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능 공부를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내신 대비를 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대입출제경향은 수능이든, 논술이든 모두 교과서가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학교수업에 충실해서 내신대비를 잘하면 수능, 논술, 면접을 모두 대비할 수 있어요. 게다가 입학사정관제에서도 내신성적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학교수업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신 1등급이 곧 수능 1등급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왜 공부하는지를 먼저 생각하라

    조 대표는 "무엇보다 수험생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강이나 학원, 과외든 어떤 형태로 공부하더라도 항상 '왜' 공부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수업 듣고, 외우는 방식으로는 성적이 오를 수 없어요. 앞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지 진로를 결정하고, 항상 생각하며 공부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시간이 나는대로 운동을 할 것을 권유했다.

    "수험생활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수시로 공부해서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몸이 피곤하면 공부능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적당한 운동을 하면 공부할 때 집중력이 크게 올라간 것을 실감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