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 연계 출제… 교육부 발표
김소엽 맛있는공부 기자 lumen@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1 03:18

"학원 의지 말고 학교 수업과 EBS 강의로 준비하라는 의미"

  • EBS 교재 70%를 수능에 반영시키겠다던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질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5일, EBS 특별생방송 'EBS로 대학간다'에 출연한 교육과학기술부 안병만 장관은 "올 수능시험을 EBS 교재와 강의에서 70% 이상 출제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를 똑같이 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앞으로 수능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EBS 교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 개념, 지문 등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직접 연계된다. 안 장관은 "추론해서 답을 쓸 수 있다면 간접 연계지만 배운 원리를 활용해 푸는 것은 직접 연계다. 학생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BS 교재와 같은 지문·그래픽·그림·표가 수능에 출제되지만, 문제는 변형시켜 무작정 외우거나 기계적으로 푸는 식의 학습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교재에서 화산의 종류를 설명했다면 여러 화산의 특성을 비교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또 경기변동에 대한 지문이나 자료를 인용할 경우에도 교재에서는 물가와의 관계를 묻는 문제였다면 수능에서는 실업률과 관계를 묻는 문제로 바꿔 출제된다.

    언어·외국어 영역의 경우 교재와 같은 지문을 내고 질문만 바꾸거나 교재에 실린 지문은 아니지만 주제가 같은 지문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외국어의 경우 지문을 미리 본 수험생에게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EBS 교재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탐구영역의 경우도 삽화나 도표 등을 직접 제시 해 변형된 문제가 나와도 EBS 교재를 완벽히 이해하면 곧바로 연관 지어서 해결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은 EBS 강의의 수능 연계율을 70%로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일선 학교와 학원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EBS 강의를 시청하고 EBS 강의반을 따로 개설하는 등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하는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안 장관은 "EBS와 수능의 연계비율을 높이는 것은 학생들이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100%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학교 수업과 EBS 강의만으로 입시를 준비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연계 대상은 고교 3학년용 EBS 수능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115종이다. 교과부는 "교육방송 교재와 수능을 연계하더라도 다양한 수준의 난이도를 구성해 변별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30%도 연계문항의 난이도를 고려해 적절하게 출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6월 모의평가부터 전체문항의 50%가 연계돼 출제되며 9월 모의평가 때는 60%, 수능시험에서는 70%로 연계율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