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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의 직업관은 ‘명예’나 ‘자아실현’보다 ‘돈’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 프랜차이즈 학원 비상아이비츠가 중학생 2,869명을 대상으로 진로와 학교 내신 성적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설문조사는 지난 3월 1일부터 10일까지 비상아이비츠 사이트에서 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남녀 비율은 각각 59.1%와 40.9%이며, 1학년 학생비율은 30.8%, 2학년은 33.2%, 3학년은 35.8%다.
1. 진로 인식 조사 결과
① “명예, 자아실현보다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갖고 싶어요.”
첫 번째 질문은 ‘돈, 명예, 인기, 자아실현 등 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답으로 ‘돈 많이 버는 직업’이 42.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아실현할 수 있는 직업(21.5%)’ ‘명예나 지위가 있는 직업(12.2%)’이 뒤를 이었다.1) 돈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그대로 학생들의 대답에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로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2)에 대한 조사 결과는 직업에 대한 조사 결과와 다소 상이했다. ‘흥미/적성과 일치 정도’(24.7%)가 가장 높게 나왔고, ‘자신의 행복과 건강(23.6%)’이 뒤를 이었다. ‘물질(돈)(13.0%)’은 3위에 머물렀다.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이 상이한 것에 대해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김정연 연구원은 “학생들은 진로 선택을 자신의 흥미와 적성, 행복에 따라 해야 한다고 당위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교육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진로라는 큰 범주를 좁혀, 직업 선택이라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면 학생들은 보다 현실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돈이 최고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결과를 분석했다.
②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싶지만. 성적이 나빠 고민이에요.”
‘진로 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3)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61.4%)이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 선택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냐?’4)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능력과 성적이 부족’(41.8%)이라는 답이 가장 많아 청소년들의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아예 꿈과 목표를 설정하지 못했다는 학생도 16.0%나 됐다.안타까운 점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능력과 성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학생 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성적이 부족’이라는 대답을 한 학생은 중1의 경우 34.7%에 그쳤지만, 중2 학생은 44.6%, 중3 학생은 45.4%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조사 시점이 학년 초인 것을 감안하면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의 경우 자신의 자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낮지만, 중학교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급속히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③ “불황엔 안정적 직업이 최고”
희망 직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안정적 직업을 고른 학생들이 많았다. 교사가 15.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의사(7.5%), 공무원(4.4%), 경찰(4.0%)이 상위 순위에 올랐다.5) 모두 고용이 안정된 직업군이다. 김 연구원은 "경제 불황과 높은 실업률, 명퇴 바람 등에 따라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학생들에게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아직 희망 직업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7%나 됐다.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직업 정보 제공 기회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학교 내신 성적 관련 조사
‘내신을 잘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6)에 대해 43.5%의 학생이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하기’라고 답했다. 사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수업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면서도, 실제로는 사교육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과 행동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내신시험 대비 시 가장 보완해야 할 점’7)에 대해 '평소에 공부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것이 문제(35.8%)'라고 대답한 학생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의 공부 습관이 보완돼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크게 늘었다. 중 1학년의 경우 29.3%, 중 2학년 35.8%, 중 3학년 41.3%였다. 김 연구원은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공부 습관을 키워주는 학습지도가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 비상교육 기사제공
중학생 43%,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최고"
중학생 진로・성적 의식 조사 결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