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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고입에서 서울시내 6개 외국어고 합격생의 절반 이상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노원구 등 5개 구 중학교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합격생 1589명 중 5개 구 출신이 856명(53.9%)이었다.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가 특수목적고에 대한 규제를 시작한 2004학년 고입 때보다 상위 5개 구 비중이 높아졌다. 특목고 입학 때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인다며 교육당국은 외국어고 입시에서 수학시험을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성적 반영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중산층과 학원가가 밀집한 5개 지역 중학생들이 더 많이 합격해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한 것이다.
2004학년도에는 상위 5개 구 출신의 비중이 전체 입학생의 47.4%였다. 올해는 6.2%포인트가 높아져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노무현 정부 때 김진표, 김신일 부총리 등은 “입시기관으로 변질된 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며 “대입에서 외국어고가 불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과는 거꾸로 나타났다. 외국어고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진학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대원외고는 2008학년도 대입에서 졸업생의 79.1%가 3개 대에 합격했다.
중앙대 이성호(교육학) 교수는 “저학력 지역에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늘려주고, 우수 교사를 우선 배정하며, 재정 지원을 하는 등의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고 합격생 절반 이상…양천·강남·노원·송파·서초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