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연관 있게 '나' 표현, 꿈·유학 열정 보여줘야
김소엽 맛있는공부 기자 lumen@chosun.com
기사입력 2010.03.15 04:03

대기업 장학재단 통해 꿈 이룬 학생들
"맹목적인 표현보다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화를 고민했다"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학비와 등록금. 공부 때문에 소 팔아 상아탑에 간다는 옛말이 실로 피부에 와 닿는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대기업 장학재단의 기회를 잡아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MIT 박사과정 김용주(22)씨와 예일대 석사과정 정다훈(24)씨를 통해 학업·학비·꿈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사연을 들어봤다.

    ◆꿈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회

    MIT 신소재공학부 박사과정 2년차에 있는 김용주씨는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STX장학생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학부 때부터 유학을 준비했지만, 학부 성적으로 장학금을 신청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김씨는 "STX장학금은 대학이나 대학원에 붙은 후에 신청하는 시스템이다. 모집지원서의 서류를 꼼꼼히 작성하고 면접 준비를 잘해야 한다. '목표가 무엇인지''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기업장학생 선발의 경우,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원자의 성품을 알 수 있는 추천서나 면접이 당락을 크게 좌우한다. 대학 때도 국비 장학금인 이공계장학금을 받았던 그는 의외로 장학금의 기회가 많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알아볼 것을 권했다.

  • STX 장학생 김용주씨.
    ▲ STX 장학생 김용주씨.
    "이공계의 경우 국비장학제도도 잘 되어 있어요. 카이스트의 경우 전액 무료죠. 하지만, 스스로 찾지 않으면 기회는 저절로 오지 않아요. 이런 제도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 모습도 없었겠죠."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초가 되면 10년 계획을 짰다. 10년 후의 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에 매년 목표한 바를 반드시 달성하고자 했다. 이런 노력들이 나태해지려는 그의 삶을 더욱 단단히 잡아주었다. 그의 10년 후 계획은 대학 강단에 서서 그간 배운 것들을 학생들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스무 살이 넘으면 장학금을 받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하죠.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사춘기 때문인지 장학금을 받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가 있어요. 그것도 편견이죠. 기회를 발판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스스로 감사히 여기고 더 소중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꿈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에게만 그 기회는 주어지니까요."

  • KT&G 장학생 정다훈씨.
    ▲ KT&G 장학생 정다훈씨.
    ◆프레젠테이션 통해 잠재력 표현해야

    예일대에서 동아시아 역사학 석사과정 중인 정다훈씨는 KT&G장학금이 없었으면 유학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정씨는 "지원서, 인·적성검사를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이 남는다. 성적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프레젠테이션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학금 없이는 유학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어떤 프레젠테이션보다 공을 들였다. 맹목적인 의지 표현과 애원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기업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 나와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평소 신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카루스 신화 속 다이달로스의 예를 들며 아테네 여신이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듯 KT&G의 날개를 통해 비상하겠다고 했죠. 이어서 제 꿈에 대한 설명과 유학의 목적을 밝혔더니 면접관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시더라고요."

    외교정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졸업 후에는 교수 겸 외통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싶은 확실한 꿈도 생겼다.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 것이 큰 힘이 되죠. 사회적 책임도 느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싶고요. 제가 받았던 귀한 기회를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죠."

    그녀는 말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학업 앞에 좌절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의 꿈과 사회를 향한 호기심을 내려놓지 않는 한 불가능이란 없다."취업도 어렵다고 하고 학비며 등록금에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죠. 하지만, 기회는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초·중·고·대 대기업장학재단

    ≫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꿈장학: 꿈과 가능성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

    ●하이원-꿈장학: 강원도 폐광지역 4개 시·군(정선, 영원, 태백, 삼척) 내의 저소득층 학생(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신청기간: 2010년 3월 2일(화) ~2010년 4월 2일(금) 18:00까지

    ●문의: www.eopportunity.or.kr

    ≫ STX장학재단

    ●선발인원: 선발인원 제한 없음

    ●선발시기: 국내 12월 말, 해외 5월 예정

    ●지원자격: 국내 (재학 중인 대학(원)생, 올해 입학 예정자도 지원 가능, 타 장학금 수령 학생도 가능), 해외 (고·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중 해외 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은 자, 전공·과정 제한 없음(예술 분야도 지원 가능), 지원 대상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일본 6개국)

    ●문의: www.stxfoundation.or.kr

    ≫ 외환은행나눔재단

    ●선발인원: 200명 내외

    ●선발시기: 매년 8월 말

    ●지원자격: 저소득층·소외계층 자녀

    ●신청방법: 외환은행 영업점에서 선발요강 및 추천 관련 서류를 출력해 직접 방문 전달 혹은 해당 학교에서 재단으로 추천서류 우편 발송

    ●문의: www.kebfoundation.org

    ≫ KT&G장학재단

    ●선발인원: 국내 10명, 해외 5명

    ●선발시기: 국내 매년 12월 말, 해외 2010년 3월 15일(월)~2010년 4월 11일(일) 18:00

    ●지원자격: 국내(익년도 상반기 국내대학원 입학 허가자로 인문학 또는 순수자연과학 전공자), 해외(선발일 현재 18개월 이내에 지정 대학원 입학이 가능한 인문학 전공자)

    ●문의: scholarship.ktngtogeter.com

    ≫ LG연암문화재단

    ●지급대학: 전국 16개 대학

    ●선발인원: 52명

    ●선발시기: 매년 5월 초

    ●지원자격: 일반대학원 석사 또는 박사과정 1학기 재학생으로 인문사회계 및 자연계 분야 전공학생(의·약학, 간호학, 예·체능계 제외), 국비 또는 다른 장학금을 받고 있지 않은 학생

    ●문의: foundation.l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