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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입학사정관제를 적극적으로 연구해 학생들을 합격의 길로 인도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 강동구 상일여고가 대표적 케이스.
이 학교 3학년 우신영(19)양은 1학년 때인 2007년 6월 담임교사의 권유로 발명 동아리에 들었다. 우양을 상담하던 담임은 "대학 갈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양의 과학·발명 활동을 적극 독려했다. 내신 점수는 반에서 중간 정도였지만, 꾸준히 동아리 활동을 하고 16차례에 걸친 발명대회 입상 경력이 높게 평가받은 우양은 2010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교사들이 학생의 특징에 따라 비교과 활동을 독려하고 관리한 게 합격의 원인이었다.
이처럼 상일여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적은 물론 특기·어학실력·봉사활동 등 '개인프로파일'을 만들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전체 교사들이 고3 담임처럼 진학 연수를 매년 받는다. 예컨대 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 '개인프로파일'에 따라 수능형·내신형·봉사형·외국어형·특기형 등으로 분류해 어느 대학, 어떤 전형에 지원할지 미리 생각해둔다. 서울여대 경영학과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박모(19)양의 경우 '봉사형 인재'로 분류돼 진학준비를 했다. 교사들은 지난해 1학기부터 박양을 이 전형에 보내기로 하고, 여름방학에는 서울여대에서 개최하는 '예비대학'을 이수하도록 했다. 상일여고 학생들은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등 서울 6대 대학에 30명이 합격했고, 입학사정관제로 6명이 합격했다.
상일여고 교사들의 입학사정관제 맞춤형 지도는 다른 학교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전국 고3 교사들의 모임인 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 공동대표는 "다른 고교에서도 참고할 만한 모범적인 입시지도"라고 소개했다.
'사정관제' 꼼꼼히 연구한 교사들, 합격 많이 시켰다
오현석 기자
socia@chosun.com
상일여고 '맞춤형 지도' 빛나
학생을 수능·봉사·특기형 분류
지원대학별로 미리미리 챙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