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랍어 로또'
이인열 기자 yiyul@chosun.com
기사입력 2009.12.08 05:16

제2외국어 선택 42% 몰려 표준점수 최고 30점 유리

  • 올해 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아랍어에 2년 연속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아랍어 응시자는 2005학년도 수능에서 531명이 응시한 후 폭발적으로 늘어나 2009학년도 2만9278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5만1141명(전체 42.3%)을 기록했다. 아랍어는 전국 고교에서 단 한 곳도 가르치지 않아 수험생들은 독학을 하거나 EBS 강좌로 공부해 응시했다.

    아랍어 다음으로 선택자가 많은 제2외국어는 일본어(2만5630명·21.2 %), 한문(1만6745명·13.9%), 중국어(1만2666명·10.5%) 순이었다.

    아랍어 선택비율이 높은 이유는 수험생들 사이에 '로또 과목'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수능에서는 단순히 몇 점 받았나보다 응시생들의 평균과 비교해 환산되는 표준점수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아랍어는 잘하는 학생이 워낙 적어 평균이 낮기 때문에 조금만 잘하더라도 다른 과목보다 30점(표준점수 기준) 높게 받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00점으로 649명이 나왔다. 반면 중국어는 만점을 받더라도 최고점은 73점에 불과했고, 그나마 36명뿐이었다. 독일어, 불어, 일본어 역시 만점을 맞아도 평균이 워낙 높아 표준점수로는 69점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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