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공계열 학생들의 의·약학 계열로의 이탈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할 시, 일반고 전학을 권고하고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추진한다고 밝혔다.교육부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재학교·과학고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이공계열 인재 육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영재학교의 경우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는지 평가하는 제도 또한 도입됐다. 2022년 영재학교 졸업생 중 9.1%가 의학 계열로 진학하는 등 지속적인 ‘의대 쏠림 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경우에도 의학 계열 진학 시 학생부에 연구 활동과 수상실적 등을 기재하지 못하게 됐다.◇ 의대 진학 위한 고교 동아리 지원 쏠려일반고 안에서도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의대 진학에 유리하다는 화학이나 생명과학 실험 동아리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한 고등학교에서는 올해 신입생 중 과학실험 동아리에 지원한 학생 수가 8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경이나 공학 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꽤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가속화된 의대 쏠림 현상에 따라 고등학교 동아리 선택에서조차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대 진학자, 공부시간 일 평균 7.09시간의대 합격자자들의 일 평균 공부시간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 합격자들의 공부 시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 안팎으로 의·약학 계열 진학을 위한 경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에듀테크기업 아토스터디는 지난 12일 자체 운영 중인 독서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2023년도 주요 대학 합격자의 하루 공부 시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아토스터디에 따르면, 대입 합격을 인증한 952건 중 ‘의치한약(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약학대학)’ 합격자는 일평균 7.09시간을 공부에 투자했다.지난 4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박기범 선임 연구위원의 ‘과학기술정책 브리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박 선임 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반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만들어진 대책이 우수인력 유도에 집중하면서 이공계 박사가 공급 과잉됐지만, 노동시장은 갈수록 악화하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이공계 유입을 늘리는 대신 교육의 질과 경력 개발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글=강여울 조선에듀 기자(kyul@chosun.com) #조선에듀
‘의대 쏠림 가속화’ 고교 안팎으로 경쟁 더 치열해져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