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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전국 고등학교 수가 대략 몇 개가 되는지 아시는지요? 대략 2,300여 개 정도 됩니다. 그중 일반고는 대략 1,600여 개 정도고요.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문·이과 진로, 학생 수, 거리, 교육과정, 가서 잘할 수 있을까 등 수많은 선택 기준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준을 두고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이죠.고등학교를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입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대입 전형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시는 크게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 위주 전형(특기자전형 포함)으로 나뉩니다.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과 실기 위주 전형으로 구분하고요.우선 수시 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이를 세분화시켜 보면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내신만 평가하는 대학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둘째, 내신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습니다. 여기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란, 대학에서 제시한 일정 수능 등급 기준을 말합니다. 내신 성적은 물론, 대학에서 제시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참고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은 내신이 아주 좋지 않아도 합격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내신에 면접을 보는 대학이 있습니다. 수능은 약하지만 면접에 강한 학생이라면 이 유형에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그렇다면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때, 어느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느냐가 중요할까요?학생 평가방식은 크게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나뉩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주로 정량평가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정성평가 방식은 내신을 평가하는 데 있어 학교의 상황을 먼저 분석하고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이 평가방식은 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활용됩니다. 정량평가 방식은 내신을 평가하는 데 있어 학교의 상황을 분석하지 않고, 내신의 수치만 보고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말 그대로 정량(내신의 수치)만 보고 평가한다는 것입니다.만일 우리 학생이 학생부교과전형에 주력하고 싶다면, 내신을 받기 쉬운 일반고를 선택해서 대입을 준비하면 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내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해야 합니다.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방식은 무엇일까요?보통의 경우 1단계에서 서류(생활기록부), 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대학에 따라 서류(생활기록부)만 보고 학생을 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서류(생활기록부)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 서류(생활기록부)에 수능최저학력기준과 면접을 보는 대학도 있습니다.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 경우, 그 방식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게 진행됩니다. 면접은 크게 서류(생활기록부) 기반 면접이 있고, 제시문 기반 면접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보통 제시문 기반 면접보다 서류 기반 면접을 더 수월하게 생각합니다. 제시문 기반은 논술 문제처럼 제시문이 주어지고, 각 문항에 맞춰 구두로 답변하는 형식입니다. 쉽게 말해 논술이 글로 쓰는 것이라면, 면접은 말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앞서 말씀드렸듯이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 정량평가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따라서일반고가 내신을 받기 쉬우므로 유리합니다.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선발하는 고등학교 유형은 어떨까요?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영재학교 등 많은 유형의 학교들이 골고루 선발됩니다. 상대적으로 내신을 받기 어려운 특목·자사고나 교육 특구의 학생들도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수시에서 세 번째 전형인 논술전형은 주로 정시(수능)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선호합니다. 물론 내신도 약하고, 수능도 약한 학생들이 논술에 올인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논술전형의 선발 비율이 높지는 않기 때문에, 미리부터 논술전형을 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입니다.마지막으로 정시(수능 위주) 전형은 수능이 절대적입니다. 물론 정시에서도 내신을 반영하는 대학이 있지만, 소수에 불과합니다. 정시는 수시(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로 대입을 준비하는 것이 어렵거나, 수시 성향에 맞지 않아 수능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대입에서 어떤 전형에 주력해야 하는지는 우리 학생들의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례로 같은 전국단위 자사고라 할지라도, 하나고등학교는 수시(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 강점이 있고, 상산고등학교는 정시에 강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성향이 수시 쪽인지, 정시 쪽인지에 따라 학교 선택의 기준이 달라져야 합니다.결론적으로 고등학교 선택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향후 대입을 어떤 전형으로 준비하는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 성향과 상황에 맞는 최적의 고등학교 선택으로, 대입까지 최선의 결과가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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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학수 에이젯·애니스터디 입시센터장, ㈜시너지온 대표, 대치동 입시연구소길 소장 #조선에듀
[김학수의 입시연구소] 우리 아이 ‘특목고·자사고·일반고’ 선택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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