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앞둔 수험생 필승 전략... “올해 탐구 영역 점수, 작년과 달라”
임민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2.12.13 11:29

●전년도와 다른 탐구 점수 분포, 지역인재 의무 선발,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 감소세 등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내놓은 ‘정시 주요 쟁점사항’

  •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3학년도 대입부터 지방대학 의예·치의예·약학·한의예·간호 모집단위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확대됐다. 이에 의예·치의예·약학·한의예는 40%(강원/제주 20%)를, 간호는 30%(강원/제주 15%)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무 선발해야 한다.
    ▲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3학년도 대입부터 지방대학 의예·치의예·약학·한의예·간호 모집단위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확대됐다. 이에 의예·치의예·약학·한의예는 40%(강원/제주 20%)를, 간호는 30%(강원/제주 15%)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무 선발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전달되고 정시 지원을 앞두고 있다.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13일 발표한 ‘2023학년도 정시 관련 주요 쟁점 및 유의사항’을 정리했다.

    통합 수능 2년차, 탐구 영역서 전년도와 다른 양상 보여... 전략 수립 필요

    지난해 정시의 가장 큰 이슈는 ‘미적분/기하+과탐’ 응시자, 즉 자연계열 학생의 인문계열 교차 지원이었다. 이전에도 자연계열 학생의 인문계열 지원은 가능했지만, 수학(가)형 표준점수가 수학(나)형 표준점수보다 낮았기 때문에 교차 지원해도 유리함이 없었다.

    올해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점수 분포는 전년도와 다소 다른 양상을 띤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많은 학생이 응시한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교해 보면 사회탐구 2과목의 표준점수 합은 134이고, 과학탐구 2과목의 표준점수 합은 146으로 12점 차이가 났다. 

    그러나 2023학년도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2022학년도에 비해 사회탐구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부분 상승했을 뿐 아니라, 대표 두 과목의 표준점수 합도 각각 144와 145로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백분위 분포에서도 2022학년도와 차이를 보인다. 2022학년도에는 현저하게 적었던 1, 2, 3등급 내 사회탐구 백분위 개수가 2023학년도에는 과학탐구와 거의 엇비슷해 점수 분포가 촘촘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사회탐구도 일정한 변별력을 갖고 정시 지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자연계열 학생들의 인문계열 지원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경희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35%, 수학 25%, 사회계열의 경우 국어 25%, 수학 35%로 인문사회계열 간 국어·수학 반영 비율이 다르다. 경희대가 발표한 2022학년도 정시 입결을 살펴보면 수학보다 국어의 반영비율이 더 높은 문과대학은 응용영어통번역학과를 제외하고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의·치·한·약·간호의 ‘지역인재 의무 선발’ 확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3학년도 대입부터 지방대학 의예·치의예·약학·한의예·간호 모집단위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확대됐다. 이에 의예·치의예·약학·한의예는 40%(강원/제주 20%)를, 간호는 30%(강원/제주 15%)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무 선발해야 한다.

    전체 모집인원의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맞추다 보니 정시 일반전형의 모집인원은 감소했다. 모집인원 변동은 경쟁률, 입결에 변화를 가져오므로 일반전형을 고려하고 있던 수험생들은 입결 변동을 예측해 신중히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경북대 의예과는 전년도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50명을 선발했으나, 올해엔 27명만 선발한다. 수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을 포함한 여러 전형의 선발 인원이 늘면서 정시 선발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순천향대 의예과는 전체 선발 정원 92명 중 40%인 37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하나, 지난해 28명만 선발했다. 따라서 올해 정시 인원을 줄여 수시 지역인재 인원을 확보했고, 결국 (다)군 의예과 지원자들의 선택 폭이 줄어들게 됐다. 반면 부산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하면서 다른 거점국립대 대비 지역인재전형의 선발 인원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올해 입시 변화 가장 큰 중앙대, 정시 지원 흐름 변화 가져올 수 있어 주목해야

    정시 모집인원 비율은 수도권 대학(35.3%)이 비수도권 대학(13.9%)에 비해 높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인 중앙대는 비슷한 성적대에 있는 다른 대학 또는 그보다 낮은 합격선을 보이는 대학의 입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아울러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 이동 및 인원 변동 또한 주목해야 한다. 대체로 중앙대는 (다)군의 모집인원이 많다는 인식이 존재하지만, 올해엔 인문·자연계열 모두 (가)군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다)군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대신 (가)·(나)군에서 기회가 많아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시 지원 점수에 영향 끼치는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 감소세 지속 여부 살펴야

    대학은 오는 27일까지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을 마감한 뒤 28일 중으로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반영된 정시 확정 인원을 발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중복 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등 다양한 사유로 수시에서 계획된 인원을 선발하지 못했을 경우 그만큼의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정시 모집인원을 최종 확정하는 것이다. 

    이월 인원에 따른 모집인원 변동은 정시 지원 가능 점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원 변동에 따라 자신의 정시 지원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도 있기에 목표 대학뿐만 아니라 목표 대학과 입결 수준이 비슷한 대학, 위·아래에 분포하는 대학의 변동까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2023학년도에도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정 인원을 확인한 후 정시 지원 전략을 최종 확정하는 것이 좋다.

    한편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의 2020~2022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전형계획상의 인원)과 수시 미등록 인원이 포함된 확정 인원 차이를 정리한 표에 따르면 2022학년도에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인문계열을 제외하고 확정 인원의 증감 폭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하면서 수시 모집인원이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로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결과로 보인다. 
    글=임민진 조선에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