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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과 국어 최고 표준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올 정시 전형에서 수학 성적이 예년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표준점수는 전년도에 비해 낮지만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을 갖춘 수능으로 평가됐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 수학은 145로 나타났다. 이는 국어 149, 수학 147이 표준점수 최고점이었던 2022학년도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정시 지원에 있어 영역별 중요도를 결정하는 국어, 수학 각 등급 내의 표준점수 개수를 살펴 보면 2023학년도 수능의 1~4등급 점수 구간에서 국어보다 수학의 표준점수 개수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수학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다.2023학년도 수능 영어는 듣기 속도가 빨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급 비율은 증가했다. 반면 2등급과 3등급의 인원도 감소해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2022학년도보다 감소했다. 듣기 속도의 영향이 2, 3등급 이하 학생들에게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올해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탐구영역, 특히 사회탐구 영역의 높은 표준점수에 있다. 2023학년도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2022학년도에 비해 사회탐구 각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부분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대표 두 과목의 표준점수 합에 있어서도 각각 144과 145로 1점이 차이밖에는 없다. 이처럼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는 것은 상위권 탐구 반영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백분위 분포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수능 채점 결과에 나타난 사회탐구 표준점수 크기가 커진 것은 정시 지원 환경이 작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수능 성적은 이제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수능 성적을 이용한 정시 지원은 아직 남아있다.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성적에 맞는 모집 단위를 검색하고 변수를 살펴보며 정시 지원에 임하는 것이다. 성적 분석의 초점은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며, 자신의 강점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찾는다든가, 탐구 반영 과목수를 살펴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 그리고 영어와 한국사 반영 방식 등을 조사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시의 핵심인 ‘모집군’ 배치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작년보다 쉬운 국어. 수학 성적이 중요”
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eaglebsk@chosun.com
●영어 1등급 인원 비율 전년 대비 증가, 2·3등급 인원 비율 감소
●어려웠던 사회탐구 영역, 높은 표준점수로 정시 지원 변수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