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이어지며 학원들의 고충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길어지는 집합금지 조치에 수강생 이탈이 늘어나고 지출하는 비용도 불어나고 있어서다. 또한 대형학원들은 오는 16일 모의평가를 앞두고 재수생 시험 응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기숙학원은 학생 등원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11일 학원가에 따르면 길어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학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경우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오는 20일까지, 300인 이하 10인 이상 중ㆍ소형 학원은 13일까지 대면수업을 하지 못하도록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가 연장될까 학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입시가 다가오는 시점이라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원수강을 그만두겠다고 전해오는가 하면,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데 따른 학원의 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학원강사 A씨는 “집합금지 초반과 달리 수강생들이 과외를 하겠다며 학원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방역을 위한 조치인 것은 이해하지만, 집합금지 조치가 더 이어지면 정말 학원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A씨가 일하는 학원은 300인 미만이라 오는 13일까지가 집합금지 기간이다. 이에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대면수업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7일 0시까지였던 집합금지 기간이 13일로 한 차례 미뤄졌던 전례가 있어, 혹시 재연장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현재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원이 원격교습을 할 경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기존의 70% 이내, 녹화수업은 40% 이내에서 학원비를 책정하고, 만약 두 가지 방법을 혼합한다면 40~70% 이내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A씨는 “우리 학원은 종전보다 수강료를 덜 받고 있지만, 원격수업에 필요한 장비와 프로그램을 구입하느라 지출은 종전보다 더 늘어났다”며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다. 상황이 계속되면 정말 학원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대형학원들은 오는 16일 치러질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전국 대형학원은 20일까지가 집합금지 기간이지만, 교육부는 재수생들을 위해 16일 하루는 문을 열고 이들 학원에서 모의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중 특히 모의평가 시험장으로 지정된 기숙학원은 당일 학생들의 등원 문제가 골치다.
한 기숙학원 관계자는 “아침 8시 40분에 시험이 시작되는 만큼 모의평가 전날 학생들을 입소시킬 예정이었지만, 교육청에서 가급적 당일에만 학원 문을 열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먼 곳에서 오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 그럼 이른 새벽에 학생들이 집을 나서야 한다. 컨디션이 무너져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원들이 걱정하는 문제들을 잘 인식하고 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모의평가 당일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도록 지침이 마련되는 대로 빠르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jinho26@chosun.com
집합금지에 학원 ‘울상’ 계속…“학원비 덜 받는 데 지출은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에 촉각
-기숙학원은 모의평가 당일 학생 등원 시점 고민
이 기사는 외부제공 기사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