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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원·영훈국제중학교에 대한 국제중 지정 취소 청문이 25일 열린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각각 두 시간씩 대원·영훈국제중에 대한 청문이 교육청에서 진행된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은 대원·영훈국제중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5년마다 이뤄지는 특성화중 운영 성과평가에서 이들 학교가 기준점수인 70점을 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 전문 인력 양성,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게 감점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 이후 20일 이내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하게 된다. 교육부는 50일 이내 결정을 내리고, 만약 이에 동의하면 해당 학교들을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청문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을 듣게 된다. 두 학교는 평가 과정의 부당함을 지적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국제중에 불리하게 평가 요소를 바꿨다는 것이다. 재지정 커트라인을 60점에서 70점으로, 감사 지적사항에 따른 감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올리고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관련 점수는 총 15점에서 9점으로 낮춘 게 그러한 예다.
대원국제중 측은 “교육청에서 평가 항목과 배점 변경, 평가 기준 점수 상향 등의 내용을 평가 직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사실상 교육청에서 국제중 지정 취소를 전제하고 시행한 평가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학교는 교육부에서 지정 취소에 동의할 경우,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학부모들 역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22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한 시간씩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급 릴레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청문 당일 오전 9시에도 총집회를 가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국제중 폐지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 중 한 게시물의 청원인은 “모두 다른 재능과 성격을 가진 수많은 아이들이 그저 똑같은 수업을 듣는 교육이 과연 평등한 교육인가”라며 “각자 다른 분야에 관심을 둔 아이들은 그에 맞게 학교를 선택할 권리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중이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된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반박했다. 청원인은 “국제중은 다른 어느 중학교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외국어, 국제이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지정 취소’ 서울 대원·영훈국제중 오늘 청문회 개최
-오전 10시, 오후 3시 각각 두 시간씩 진행
-국제중 측 “평가 과정의 부당함 지적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