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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일 앞으로 다가온 초중고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원격수업 운영사례를 7일 공개했다. 처음 시도하는 원격수업이라 교사와 학부모의 혼란이 큰 점을 감안해 수업 시간대까지 자세히 묘사했다.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해볼 수 있는 셈이다.교육부는 원격수업을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그 밖의 기타 방식 등 4가지로 구분했다. 한 수업에 한 가지 방식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4가지 방식을 모두 혼합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수업 초반 ‘줌’(zoom)을 활용해 출석을 부르고, 미리 제작한 동영상 강의를 통해 강의를 진행한 뒤 EBS 온라인클래스나 구글클래스로 과제를 제출받는 식이다.사례로 든 고3 학년 경제 수학 과목을 보면 개발자료와 자체영상을 활용한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을 기반으로 과제 제출을 접목한 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 EBS 온라인 클래스를 이용해 학습 내용을 안내하고, EBS 강좌와 제작한 PPT 수업자료를 활용해 내용을 강의한 뒤 해당 차시에 해당하는 퀴즈나 형성평가를 반별 과제방에 탑재해 댓글을 확인하는 형태로 과제수업을 할 수 있다.이때 수업 진행은 쌍방향과 단방향을 오가며 진행한다. 교육부는 이를 수업 시간대별로 구분해 제시했다. 2시간 블록타임으로 운영하는 것을 가상한 수업은 시작 뒤 20분간 학습 목표와 수업 전개 방식, 내용 설명 등을 하고, 이후 20분간 공통 과제를 탐구하도록 한다. 이때 교사가 제공하는 영상과 자료를 활용해 수업하는데, 단방향으로 진행되며 과제를 수반할 수 있다.40분부터 50분까지는 학습 내용과 느낀점을 공유하고 모둠을 구성하는 등 다시 쌍방향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관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실제 내용을 강의하는 것은 단방향으로 진행하는 셈이다.모둠 구성까지 끝내면 약 10분간 휴식을 한 뒤 다시 15분가량 모둠별 활동을 한다. 줌의 그루핑(grouping) 기능을 활용하거나 별도의 SNS 채팅방을 만들어 교사를 초대한다. 전체 학생이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지 않지만, 화상 프로그램에 계속 접속해 있어 모둠별 과제에 대한 질의가 가능하고, 교사가 개입하는 등 실제 집합수업과 유사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이후 25분가량 모둠 과제 결과를 공유하고 전체 토론을 하고, 10분간 수업에 대한 상호 의견교환과 다음 수업 내용과 운영 방식에 대해 안내하고 수업을 마칠 수 있다. 이처럼 수업을 진행할 때 교사와 학생은 카메라가 달린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이 있어야 한다.이와 달리 콘텐츠 활용 수업을 진행할 땐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과 EBS 온라인 수업을 시청하도록 하고, 반별 과제방을 통해 퀴즈를 내거나 과제를 지시한다. 이를테면 실생활에서 접하는 경제용어 찾아보기 등과 같은 과제를 내주는 셈이다. 교육부는 콘텐츠 활용 수업은 단방향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50분 수업을 예시로 제시했다.실제 한 학교가 작성한 시간표도 공개했다. 원격수업 시간표를 어떻게 짜야 할지 모르겠다는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학교는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온라인 개학식과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으로 1교시를 진행한다. 2교시엔 네이버폼 등 설문을 활용해 동아리를 만들고, 3교시엔 EBS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한 독서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4~5교시부터는 실제 수업을 시작한다. 과학탐구선택Ⅰ 선택과목인 물리학Ⅱ와 화학Ⅱ를 EBS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으로 진행한다.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온라인 과제를 제시하고, 형성평가를 풀게 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다. 6~7교시는 과학탐구선택Ⅱ 수업으로 생명과학과 지구과학Ⅱ를 수업한다. 앞선 4~5교시와 마찬가지로 수업하되, 과제를 제시하고 오후 6시까지 과제를 탑재하도록 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 학교는 이후의 원격수업 운영 시간표를 짰다.
사상 초유 원격수업, 어떻게 진행하나
-교육부, 원격수업 운영 예시 공개
-시간별 수업방법·시간표 등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