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8세 학생 10명 중 9명 “4월 총선 전 선거교육 필요”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2.10 10:30

-정치 토론 수업 경험한 학생 42.74% 불과
-투표권 외 정치 활동, 자신보다 친구가 할 때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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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만18세 학생 10명 중 9명은 ‘4월 총선에 앞서 선거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 교육기업인 진학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학닷컴의 고3 수험생 회원(만18세)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답한 대다수 학생들(89.5%)은 총선 전에 선거법 교육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선거법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10.5%로 나타났다. 앞서 정치 관련 토론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은 42.74%에 불과했다. 대신 이번 선거 참여가 정치 교육의 일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77.14%에 달했다.

    투표권 외의 정치 관련 활동에 대해선 자기 자신이 직접 하기보단 주변 친구가 행동을 취했을 때 훨씬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10명 중 3명(34.99%)은 선거 대책기구의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거나 일부 선거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특정 정당에 가입해 활동하거나 일부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친구에 대해서는 10명 중 4명(40.76%)이 긍정적인 답변을 골랐다.

    만18세 선거권 자체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63.02%)이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그 이유로는 ▲만18세 학생은 정치적 판단을 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효율적 학습이 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자신의 주체적 판단으로 정치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미국·영국·일본 등은 이미 만18세부터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 등을 골랐다.

    반면, 나머지 36.98%는 만18세 선거권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을 골랐다. 이러한 인식의 배경에는 ▲만18세 학생은 정치적 판단을 하기에 다소 어려운 나이다 ▲주체적 판단보다는 부모, 친구 등의 의견에 휩쓸려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대입 준비가 우선이므로 정치 교육을 받거나 참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만18세가 한국에서는 고3이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고교를 졸업할 나이이므로 연령이 동일하다고 해서 외국처럼 선거권을 주기엔 무리가 있다 등이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부터 만18세 학생이 4월 총선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학생들은 선거를 권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부정적인 학생들은 책임감과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거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깨끗하고 올바른 한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