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 원하는 직업계고교생 70→26%로 ‘뚝’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2.17 10:31

- 취·창업 희망비율 일반계고 6배, 직업계고 2배 증가
- 직능원 ‘일반계고 및 직업계고 학생들의 의식 변화’

  • 특성화고 학생들이 로봇을 만들고 있다. / 조선일보 DB
    ▲ 특성화고 학생들이 로봇을 만들고 있다. / 조선일보 DB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비롯한 직업계고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려는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일반계고 및 직업계고 학생들의 의식 변화’ 분석결과를 발표하며 17일 이같이 밝혔다. 분석은 한국교육고용패널 1차(2004)년도 일반계고 2000명, 전문계고 2000명과 한국교육고용패널 II 1차(2016)년도 일반계고 5943명, 직업계고 361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직업계고에서 졸업 이후 진로로 ‘대학 진학’을 꼽은 비율은 70.5%에서 26.4%로 크게 낮아졌다. 일반계고의 경우 96.1%에서 82.7%로 감소했다.

    희망 교육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일반대학’을 꼽은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2004년 43.4%에서 2016년 27.2%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일반계고 학생들의 비율은 70%에서 65.5%로 비교적 소폭 감소했다.

    반면 졸업 후에 취업과 창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늘었다. 일반계고에선 1.1%에서 6%, 직업계고에선 21.9%에서 54.3%로 증가했다.

    취·창업을 위한 준비는 학교 유형별로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일반계고 학생들은 학교공부(28%→36.7%), 직업계고 학생들은 자격증 취득(46.4%→61.2%)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에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라는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 일반계고는 35.7%에서 54.3%, 직업계고는 30.5%에서 44%로 늘었다.

    직업을 갖는 이유도 변화했다. ‘사회적 인정’을 꼽은 비율은 크게 감소했다. 일반계고 9.1%p(15.5%→6.4%), 직업계고 10.6%p(18.8%→8.2%) 폭이다. 생계유지, 자아실현, 사회봉사를 선택한 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직업 생활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노력과 성실성’을 선택한 비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일반계고 13.3%p(55.2%→41.9%), 직업계고 10.8%p(49.6%→38.8%)다. ‘본인의 능력’은 각각 4%p, 3.7%p 올랐다. 돈, 운이나 요행, 가정배경 및 인맥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소폭 증가했다.

    윤종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대학 진학 수요가 줄고 취업과 창업을 원하는 학생이 느는 등 고등학생의 졸업 이후 진로 계획이 변화했다”며 “고졸취업,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는 정책들이 실제로 일반계고와 직업계고 학생들의 의식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