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인우(인천 금융고 1)양은 최근 반 친구들과 다 함께 특별한 티를 맞춰 입고 체육대회를 즐겼다. 군인들이 입는 일명 로카(R.O.K.A) 티셔츠였다. 인우양은 “디자인도 맘에 들고 군인들이 군대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옷이라 체육대회 때 반티로 입기 좋다고 생각했다”며 “로카 티는 우리 학교 외에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곰신에게 인기였던 로카 티가 중고등학생 사이에 ‘인싸템’으로 자리잡았다. 해당 제품은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애국심을 고취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며 여느 때보다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로카 티는 본래 군용으로 제작됐다. 로카는 ‘Republic of Korea Army(대한민국 육군)’의 줄인 말로 티셔츠에는 ‘R.O.K.A’라는 글자와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육군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보급되는 제품이 아니라 PX에서 군인들이 개별적으로 구입해 쓰는 의류”라면서 “군인들도 주로 일과 이후나 휴일, 운동할 때 이 옷을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PX가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다. 민서윤(경남 창원 마산여자중 3)양은 “곰신들이 이용하는 쇼핑몰에서 손쉽게 제품을 살 수 있다”며 “유행하는 옷이기도 했지만, 언제나 고생하는 군인들을 생각하자는 목적에서도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애국심 차원에서 주변 친구들이 로카 티를 더 자주 입고 구입하는 것 같다”며 “일부 학생들은 해외 봉사를 나갈 때 한국을 알리기 위해 로카 티를 사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연예인들도 로카 티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멤버 성규를 포함해 일부 연예인이 로카 티를 착용하고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지면서 팬들이 하나둘 따라 입기 시작했다.

중고등학생들은 “가격 대비 기능성이 뛰어나 학생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1만원 남짓인 여름용 로카 티는 흡습성이 좋고 건조가 빠른 특징을 가진 기능성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제작됐다. 덕분에 땀 흡수력이 탁월한데다 빠른 건조 기능으로 여름철 쾌적하게 입기 좋다고 평가받는다. 서진주(부산 마케팅고 3)양은 “다른 브랜드의 기능성 티와 같은 기능을 갖췄는데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도 예뻐 언제든지 일상복으로 입고 나가기에도 좋다. 여학생들과 달리 남학생들은 ‘군대에 가서 입게 될텐데 굳이 벌써 입어야 하냐’며 잘 안 입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