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공교육에 한국어로 번역한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을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토론·발표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 중심 교육과정이 특징인 IB는 전 세계 150여개국 5000여개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지난 12일 스위스에 본사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와 지난 12일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 협력각서(MOC)’를 각각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주로 학교 단위로 계약을 맺는 IBO가 교육청과 협력각서를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제주·대구교육청은 IBO와 지난해 3월과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두 차례 회담을 통해 IB 한국어화 도입 추진에 합의했다. 이후 지난 4월 IB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개최한 제주·대구교육청은 IBO와 3개월간 논의를 진행한 끝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각서 체결에 따라 제주·대구교육청은 관내 학교에 IB 한국어판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각서에 따르면, IB 도입 초기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과목은 ▲국어 ▲수학 ▲역사 ▲화학 ▲생물 등이다. 이후 학생의 요구에 따라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과목은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되는 고등학교 과정인 IB 디플로마(IB 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의 이수 영역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예술 ▲지식론 ▲소논문 ▲창의체험활동 등 9개로 구성된다. 이 중 7개 영역은 모두 한국어로 평가하며, 영어를 비롯한 두 과목은 영어로 평가한다. 현재 예술 과목을 영어 평가 과목으로 검토하고 있다. IB DP 과정은 오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운영되며, 우리나라의 수능 시험 격인 외부평가는 2023년 11월에 처음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제주·대구교육청과 IBO는 IB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IB 워크숍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교사를 연수강사로 양성할 방침이다. 이들 중 전문성이 검증된 교원은 채점관으로 선발·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대학이 향후 IB DP 이수 자격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 공교육에서 IB 학교·IB 국제학교·IB 외국인학교 간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국어로 번역한 IB DP를 운영할 방침”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IB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대구교육청, 한국어 IB 도입…오는 2023년 첫 외부평가 실시
-IB DP 9개 영역 중 7개 한국어로 평가
이 기사는 외부제공 기사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