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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꾸준하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인성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데 도움될 만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 중이다. 특히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는 태도 등 인성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소속된 국기원도 학교폭력을 없애려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권도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다.
태권도는 심신(心身)을 단련하는 데 탁월한 무예다. 수련 과정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 태권도를 꾸준히 할 경우 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다. 건강한 육체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도장에서는 육체 수련과 함께 개인을 바르고 참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성 교육도 진행된다. 태권도 수련의 대부분은 단체로 이뤄진다. 따라서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협동심, 배려심을 얻을 수 있다. 부모·교사를 공경하는 마음가짐도 함양하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단체생활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태권도가 건전한 인성을 함양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연구로 입증됐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강하게 할 수 있으니 모든 국민에게 유익한 무예나 다름없다.
이러한 장점을 갖췄음에도, 태권도는 국내에서 저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수련생은 중학교 진학 전 태권도장을 그만둔다. 운동보다는 학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권도는 오히려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 교육 환경에서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게 된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 게 바로 개인의 체력이다. 앞서 언급했듯 태권도를 통해서는 건강한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
태권도를 수련하며 많은 국내외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는 상황에 놓이지 않았으면 한다. 나아가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心身 단련하는 태권도… 배려·협동심까지 배운다
교육 칼럼ㅣ 학교폭력 근절하는 인성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