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身 단련하는 태권도… 배려·협동심까지 배운다
오현득 국기원 원장
기사입력 2018.11.26 08:43

교육 칼럼ㅣ 학교폭력 근절하는 인성 교육

  • 오현득 국기원 원장
    ▲ 오현득 국기원 원장
    학교폭력이 꾸준하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면서 인성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데 도움될 만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 중이다. 특히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는 태도 등 인성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소속된 국기원도 학교폭력을 없애려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권도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다.

    태권도는 심신(心身)을 단련하는 데 탁월한 무예다. 수련 과정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 태권도를 꾸준히 할 경우 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다. 건강한 육체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도장에서는 육체 수련과 함께 개인을 바르고 참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성 교육도 진행된다. 태권도 수련의 대부분은 단체로 이뤄진다. 따라서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협동심, 배려심을 얻을 수 있다. 부모·교사를 공경하는 마음가짐도 함양하게 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단체생활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태권도가 건전한 인성을 함양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연구로 입증됐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강하게 할 수 있으니 모든 국민에게 유익한 무예나 다름없다.

    이러한 장점을 갖췄음에도, 태권도는 국내에서 저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수련생은 중학교 진학 전 태권도장을 그만둔다. 운동보다는 학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태권도는 오히려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 교육 환경에서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게 된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면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 게 바로 개인의 체력이다. 앞서 언급했듯 태권도를 통해서는 건강한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

    태권도를 수련하며 많은 국내외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는 상황에 놓이지 않았으면 한다. 나아가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