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 못지않게, 고교 입시를 준비하는 중3 학생들이 분주하다. 올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확정되면서 이에 따른 고교 유형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울러 지난해까지 전기에 따로 진행되던 외국어고(외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학전형이 올해부터 일반고와 함께 후기(12월 10일)에 동시 진행하는 등 모집 일정이 새롭게 바뀐다. 입시전문가들은 “고입은 대입 유·불리에 끼치는 영향력으로 인해 중3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이슈”이라며 “특히 올해 입시전형 등의 변화로, 후기고 지원을 앞둔 중3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고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입 후기 모집을 한 달여 앞두고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반드시 알아둬야 할 고입 막바지 진학 준비 가이드에 대해 짚어봤다.
◇ 자신에게 유리한 고교 유형 따져보라
최근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서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이 더 확대할 것으로 결정되면서, 통상적으로 정시에 강한 외고나 자사고 등 특목고가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외고나 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고교 유형별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먼저, 일반고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의 고교로, 여러 유형의 학교 가운데 숫자가 가장 많다. 또 특목고·자사고와 달리, 지역별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성적 분포가 대체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내신 성적 관리가 특목고·자사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하지만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서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을 30% 이상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반고 진학은 대입에서 불리하다고 여기는 수험생들이 종종 있다. 이에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대입 개편안에서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을 30% 이상 운용한 대학은 정시 비율을 자율에 맡긴다’는 부분도 중요 대입 개편 내용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을 대학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므로, 내신 관리에 자신 있는 중3 학생이라면 일반고 진학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고에서 우수한 내신 성적을 받는다면, 학교장 추천 등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대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목고는 고교 설립 목적에 따라 세부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외고(외국어 인재 양성) ▲국제고(국제전문 인재 양성) ▲과학고(과학 인재 양성) ▲예술·체육고(예술인·체육인 양성)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 인재 양성) 등이 있다. 분야별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보통교과 외에 전문·심화 교육을 시행하며, 일반고보다 교과 편성의 자율성이 확보돼 있어 다양한 교내 활동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으로 인해 대학별고사·심층구술 등에 대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김 소장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율이 30% 이상 확대된다는 발표 이후 특목고·자사고에 대한 중3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뜨겁다”며 “하지만 특목고는 우수한 학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내신 관리의 어려움과 한계가 있어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에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고는 설립 목적부터 사립재단의 교육 자율성 확보를 명시하는 만큼, 고교 유형 중에서 교육과정이 가장 자유롭다. 특정 계열에 치중된 특목고와는 달리, 인문·자연계열 모두 모집하고 여러 가지 학업 외 활동을 진행한다. 학교별로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주요 과목의 이수 단위가 높게 집중 편성된다. 토론·발표형식의 수업과 자기주도학습 환경이 잘 조성된 편이다. 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이공·자연계열, 인문·사회계열, 의·치·한의대까지 학생이 목표한 모든 진로에 대한 교과·비교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사고는 학교가 운영하는 자율적 교육과정에 학생의 자율적 참여가 동반돼야 효과가 극대화한다. 김 소장은 “자사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초반에 자신의 진로와 강점에 맞는 입시 전략을 잘 세워야 앞으로 혼선을 겪지 않는다”며 “또한, 학교 특징에 맞는 교육과정과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수능 대비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바뀐 모집 시기·지원 원칙 등 파악하라
2019학년도부터 변화하는 고입 모집 일정과 지원 원칙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동안 자사고를 비롯한 과학고·외고·국제고 등은 전기(8~11월)에, 일반고는 후기(12월)에 신입생을 모집해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전기 학교들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해 고교 서열화를 심화한다고 여겨, 지난해 12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올해 말부터 후기에 일반고와 신입생을 같이 뽑도록 했다. 아울러 특목고·자사고 등 지원자는 일반고에 이중 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는 평준화·비평준화 등 지역 고입체제에 따라 지원 원칙이 다를 수 있다. 광역시와 특별시에 거주하는 평준화 지역 중3 학생들은 고입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는 일반고에도 이중 지원을 할 수 있다. 자사고·외고·국제고 중 1곳과 거주지 내 일반고 2곳 이상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김승화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연구원은 “올해는 평준화 지역 중3 학생에 한해 과학고·외고·국제고에 지원했을 때 일반고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며 “반면, 비평준화 지역 중3 학생들의 경우 과학고·외고·국제고에 떨어지면 지역 내 비인기 일반고에 지원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고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9 고교 입시, “고교 유형·지원 원칙 살피며 지원 전략 세워야”
-입시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고입 막바지 진학 준비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