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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난도가 높았고,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고 어휘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는 신유형 문제가 등장하는 등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들이 출제됐다.
이번 모평 영어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어휘의 함축적 의미를 묻는 ‘신유형’이 등장한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9번 어휘와 41·42번 복합 유형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며 “‘None’이라는 단어가 문맥상 함축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새로운 유형이 출제됐다. 또한 복합 2문항 세트 유형에서 빈칸 추론이 아닌 ‘밑줄 어휘’ 유형 문제가 출제됐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역시 “29번에 나오던 어휘 문제가 내용 추론 문제로 바뀌고, 42번 장문 빈칸 문제가 어휘 문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EBS 체감연계율도 낮아 처음 접하는 지문이 많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소장은 “5문항 중 EBS 연계 교재에서 73.3%(33문항)가 연계돼 출제됐다. 다만 ‘대의 파악’과 ‘세부 사항 이해’ 유형은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것’을 활용한 간접 연계 문항으로 출제돼 EBS 교재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독해의 경우 끝까지 지문을 읽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장문 독해 지문 등에서 전공 서적에서 발췌한 고난도 지문이 많아 제대로 해석을 하고 문제를 풀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체감 난도가 지난해 수능보다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EBS 수능특강 2권의 교재에서 주제와 소재가 같거나 유사한 지문이 다수 연계돼, 이를 착실하게 공부한 수험생들이라면 체감 난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소 다른 평을 냈다.
입시전문가들은 등급을 가르는 ‘킬러문항’으로 33번(빈칸추론, 3점), 34번(빈칸추론, 3점), 37번(순서추론, 3점) 등을 짚었다. 임 대표는 “이들은 답의 근거를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오답까지 제시돼 헷갈렸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선지 내용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3번 빈칸 추론 문제는 빈칸이 포함된 문장이 길어서 이 문장 자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문의 내용을 이해했다 하더라도 지문에 들어갈 말을 찾기 위해서는 추론 과정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이 이번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임 대표는“이번 시험으로 수능의 난도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토대로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며 “어려운 시험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6월 모평]영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신유형 출제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