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3군 사관학교 ‘인기’⋯ 2019학년도 대입 전략은?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09:50

-3군 사관학교, 2019 대입전형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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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최근 극심한 청년 취업난과 고용 불안으로 인해 3군 사관학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은 물론, 사회적 지위와 명예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재학 기간 내내 전액 장학금, 숙식 제공, 국비 지원 등 혜택도 다양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취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갈수록 사관학교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험생들은 각 학교의 모집요강을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고, 본인의 성적과 개별 특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 군인인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3군 사관학교는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로 나뉜다. 이들은 모두 오는 7월 28일에 1차 시험을 치른다. 1차 시험 형태는 3군 사관학교 모두 같으며, 국어, 수학, 영어 지필고사로 치러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비교해 범위 등은 같지만, 영어에서 듣기영역이 없고 절대평가 형식으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 팀장은 “1차 시험이 경찰대학과 같은 날 치러져 지원자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작년 입시 흐름과 비교해 볼 때 경쟁률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대와 1차 시험 날이 같았던 전년도의 경우 육군사관학교는 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010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고, 해군사관학교(39대 1)와 공군사관학교(38.6대 1)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육군사관학교, 여학생·고교학교장추천 선발 비율↑⋯ 정시 비중↓
    육군사관학교는 전년보다 20명 늘어난 330명(남자 290명·여자 40명)을 모집한다. 이 가운데 여학생 모집 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문·이과 선발 비율은 남자[문과(50%):이과(50%)], 여자[문과(60%):이과(40%)]의 비율로 전년과 같다. 전년도 입시와의 차이는 고교학교장추천전형의 선발 비율이 2배가량 높아지고, 정시 선발 비중은 약 30% 정도 줄었다는 점이다. 또 재외국민자녀전형 외 농어촌학생전형 등 특별전형으로 모집 정원의 5%인 18명 내외를 선발한다.

    육군사관학교의 2차 시험은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시험으로 1박 2일 동안 이뤄진다. 신체검사는 합·불을 판단하는 데만 활용된다. 체력검정은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3종목으로 치러지며, 오래달리기의 경우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과락으로 우선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면접시험은 집단토론, 구술면접, 학교생활 등 7개 분야의 면접이 시행되는데, 2차 시험 중 가장 큰 배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추후 육군사관학교가 발표할 2차 시험 계획을 확인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해군사관학교, 체력검정 가산점 추가⋯ 8~9월 2차 시험 치러져
    해군사관학교는 남자 150명, 여자 20명을 선발한다. 문·이과 선발 비율은 남자[문과(45% 내외):이과(55% 내외)], 여자[문과(60% 내외):이과(40% 내외)]의 비율로 전년과 같다. 고교학교장추천전형은 학교당 추천인원이 졸업생 포함 2명 이내로 제한한다. 해당전형은 면접과 별도로 잠재역량평가를 시행하는데, 이는 2차 시험 기간 중 응시자의 생활 전반을 관찰해 리더십·공동체 의식을 평가하며 가장 큰 배점을 지닌다. 아울러 비교과 영역을 학교장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평가한다.

    올해는 한국사 외에 체력검정 가산점도 추가했다.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오래달리기 종목에서 모두 1등급 획득 ▲태권도 3단 또는 유도·검도 2단 이상 ▲수상인명구조자격 보유 등에 각 1점씩 가산점을 준다. 정시선발에는 1차 시험 합격자의 성적 상위 10%를 10개 등급으로 나눠 가산점을 부여한다. 1차 시험 합격자는 경남 창원에 있는 해군사관학교에서 개인별로 2~3일(전년도 2박 3일) 동안 2차 시험을 치른다. 우 팀장은 “사관학교 중 가장 긴 일정이고, 수능을 앞둔 8월 말~9월 사이에 치러지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작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군사관학교, 여학생 1단계 통과 기회 확대⋯ 체력검정서 ‘제자리멀리뛰기’ 폐지
    공군사관학교는 올해 남자 185명 내외, 여자 20명 내외를 선발한다. 문·이과 선발 비율은 남자[문과(45% 내외):이과(55% 내외)], 여자[문과(50% 내외):이과(50% 내외)]의 비율로 전년과 같다. 선발인원은 전년도와 차이가 없다. 단, 1단계 합격자의 경우 남자는 모집정원의 5배수를, 여학생 인문 14배수, 자연 18배수를 선발해 여학생의 1단계 통과자가 전년도 6배수에서 크게 늘었다.

    공군사관학교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눠 선발한다. 또 정시 선발이 없기 때문에 수능 성적은 선발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우 팀장은 “공군사관학교는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배점이 가장 큰데, 100점 만점에 등급 간 점수 차이가 2점씩에 불과해 다른 평가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비교적 낮은 내신 성적도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울러 한국사 가산점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차 시험 중 체력검정에서는 기존 제자리멀리뛰기 영역이 폐지됐다. 타 사관학교와 같이 3가지 영역(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오래달리기)으로 평가한다. 2차 시험의 특이점은 역사·안보관 논술을 치른다는 점이다. 우 팀장은 “한국사 및 국가안보에서 역사적 사실, 중요한 이슈를 기승전결 또는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된 완성형 논제로 글을 작성해야 한다”며 “신체검사는 학교 특성상 안과 등의 기준이 다른 사관학교에 비해 높은 편이므로 지원 전에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진학사 제공
    ▲ /진학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