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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면 학생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클 수 있다. 대학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데 있어 기초자료로 이용되는 학생부는 어떻게 구성됐으며, 항목별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 입시업체 진학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학생부의 항목별 주요 내용과 준비요령에 대해 살펴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학생부 관리의 핵심은 충실한 학교생활"이라며 “최근 들어 내신을 비롯한 ‘성적’ 못지않게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므로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학교생활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학생부 구성 항목 및 준비요령
학생부는 크게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 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다.
그 중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은 규정에 따라 교사가 작성하는 내용이므로 학생이 준비할 사항은 아니다. 그 외 내용은 학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질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관리에 힘써야 한다.
먼저 출결상황은, ‘성실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정성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반영되지만, 대학에 따라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정시 등의 전형에서도 반영하기 때문에 무단 지각, 결석 등의 기록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상경력은 교과성적으로 드러내지 못한 학생의 학업우수성, 전공적합성(관심ㆍ열정), 성실성, 창의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다. 하지만 최근 과도한 교내상 남발 등으로 인해 그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주제와 관련한 교내 경시대회가 있다면 참여하되, 과도한 활동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기술자격증, 개별 법령에 의한 국가자격증, 자격기본법에 의한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증 중 기술과 관련 있는 내용만 기재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한국사, 한자, 국어 관련 인증시험을 기록할 수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미미해졌다. 학생이 진로에 대한 관심과 준비 정도, 전문 지식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한다면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진로희망사항은 학생의 기초적인 전공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진로희망을 변경하는 경우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지만 대학에서는 꾸준히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하 ‘창체’)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창체활동을 통해 대학에서는 학생의 관심영역과 학교생활 충실도, 자기주도성과 인성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학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창체활동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활동만으로 끝내지 말고 반드시 구체적인 근거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이때 활동 이유, 구체적인 활동 내용, 배우고 느낀 점, 배우고 느낀 점을 실천한 점의 네 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기록해둬야 한다. 이후 선생님과의 상담 시 자신이 기록한 구체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어필한다면 학생부에 기재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학생이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활동은 동아리, 봉사활동이다. 우연철 평가팀장은 “‘진로와 연관성이 있는 활동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며 “오히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연관성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요양원에서의 봉사활동을 꼭 ‘사회복지’나 ‘의학’과 관련한 활동이라고 제한하지 말고, 건축학과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노인들이 건물 내에서 움직이는 동선을 고려한 건축디자인을 생각할 수도 있다.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반영하는 요소인 ‘학업우수성’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평소 적극적인 발표, 수행평가, 수업참여 활동 등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활동상황은 책에 대한 깊은 이해력, 융합적 사고력, 기초학업을 위한 역량 등을 판단하기 위한 항목이다. 추천도서를 읽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읽었든 혹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도서를 더 깊이 이해했다면 지적 호기심과 심화학습능력을 어필할 수 있다. 다만, 너무 어려운 도서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읽는 식의 독서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1년간 학생의 학교생활을 정리해 기록하는 자료로서, 학생부의 다른 모든 항목과 같이 작성 권한이 교사에게 있다. 최근에는 교사추천서를 대체하는 자료로 이용되기도 하는 중요한 항목이지만, 학생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충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는 것이 최선이다.
입시 준비 첫 걸음은 ‘학생부 관리’부터…각 항목별 준비요령은
-학생부 주요 내용과 관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