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大 정시 중간 경쟁률 살펴보니…수험생 막바지 ‘눈치작전’ 치열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1.09 11:52

- 오전 10시 기준, 서울대 1.59대 1…주요대 2~4대 1
- 연세대 의예과 경쟁률 ‘3.04대 1’ 돌파
- 고려대 국제학부, ‘12대 1’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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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18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인 오늘(9일), 주요대학이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실시간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대를 제외한 일부 대학들이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대학의 예상외 낮은 경쟁률에 입시전문가들은 상당수 수험생들이 마지막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대가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실시간 경쟁률에 따르면, 현재 가군 일반학생전형은 1.59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과대는 총 3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미술대학으로, 13.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1명을 선발하는 조소과에 15명이 지원해 15대 1의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명을 선발하는 동양학과에 25명이 지원해 1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는 같은 시각 나군 일반전형(일반계열) 기준 심리학과의 경쟁률이 3.33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3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선 모집단위로는 ▲천문우주학과(3.11대 1) ▲컴퓨터과학과(3.05대 1) ▲의예과(3.04대 1) 등이 있다.

    아직 경쟁률 1대 1을 넘어서지 못한 미달학과는 문과대학에서 대거 나왔다. ▲국어국문학과(0.92대 1) ▲중어중문학과(0.75대 1) ▲영어영문학과(0.94대 1) ▲독어독문학과(0.58대 1) 등이다. 사회과학대학의 사회복지학과(0.60대 1), 생활과학대학의 식품영양학과(인문)(0.75대 1), 교육과학대학의 교육학부(0.83대 1) 등도 모집인원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고려대가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실시간 경쟁률에서는 1명을 모집하는 국제학부의 경쟁률이 12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9일 오전 10시 현재 일반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2.24대 1이다. 802명 모집에 1794명이 지원한 것. 국제학부 다음으로 ▲디자인조형학부(50명 모집) 5.88대 1 ▲컴퓨터학과(자연)(6명 모집) 5.50대 1 ▲수학교육과(4명 모집) 5.00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의과대학은 25명 모집에 56명이 지원해 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서강대는 가군 일반학생전형 평균 경쟁률은 2.59대 1로 나타났다. 서강대 가군 일반학생전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인 모집단위는 8일 오후 5시와 마찬가지로 아트&테크놀로지다. 1명을 모집하는 아트&테크놀로지에 10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던 국제한국학은 9일 오전 10시 현재 6대 1로 경쟁률이 올랐다. 반면 22명을 모집하는 영미문화계는 1.41대 1, 11명을 모집하는 중국문화는 1.73대 1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전반적으로 인문사회계열보다 자연계열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 평균 경쟁률은 2.37대 1, 자연계열 평균 경쟁률은 2.79대 1이다.

    성균관대가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실시간 경쟁률에서는 가군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2.47대 1, 나군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2.23대 1로 나타났다. 가군 일반전형에서는 12명을 모집하는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의 경쟁률이 3.5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3명을 선발하는 전공예약-건설환경공학부의 경우 2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수험생 절반 이상이 마감일 공개되는 경쟁률을 끝까지 지켜보고 원서를 낼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날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정시 원서접수 마지막 날 종료 전 경쟁률을 지켜본 다음 지원하겠다는 수험생이 50%를 넘었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은 59.3%, 자연계열은 54.7%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정시모집 원서접수 직전인 4~7일 정시지원 수험생 62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소장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변별력이 전년도 수능보다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이런 지원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로 이번 설문결과와 컨설팅 결과 등을 종합해보니 원서접수 마지막 날 마감시간까지 눈치작전으로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정시 원서접수 시 가장 고려하는 요소에 대해서도 설문했다. 가장 많이 꼽은 건 '진로와 연관된 학과'(인문계열 44.9%, 자연계열 53.3%)였다. 이어 ▲대학의 명성(인문계열 31.7%, 자연계열 27.4%) ▲성적에 맞는 곳(인문계열 12.8%, 자연계열 9.1% ▲통학거리·교통(인문계열 7.1%, 자연계열 7.4%) ▲장학금 등 혜택(인문계열 3.5%, 자연계열 2.8%) 순으로 조사됐다.